김기수 동아대 석당박물관 신임 관장 “원도심은 ‘필드형 박물관’, 우리 박물관 중심으로 도시재생 앞장”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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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당박물관이 있는 옛 임시수도 정부청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 대학박물관 중 최고 수준의 문화유산을 갖춘 동아대 석당박물관의 신임 관장에 동아대 김기수(건축학과) 교수가 부임했다. 정은우(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관장을 맡은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개관 60주년, 재편 10년 맞아

건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최선

“문화와 역사 공존하는 곳 만들 것”

지난달 1일 임기를 시작한 김 신임 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박물관인 석당박물관을 책임지고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석당박물관의 위상 강화를 위해 큰 노력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전국 대학 내 박물관 중 국보와 보물 등 최고 수준의 문화재를 보유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59년 창설된 동아대 석당박물관에는 국보인 ‘심지백 개국원종공신녹권’(69호)·‘동궐도’(249-2호)가 전시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 유묵(보물 569-6호) 등 보물 54점과 국가 민속문화재 4점, 등록문화재 2점, 지방유형문화재 113점 등 2만 7000점이 넘는 유물이 소중히 보관돼 있다. 석당박물관이 들어선 ‘임시수도정부청사’ 역시 등록문화재 41호다. 석당박물관은 부산 원도심 지역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한 해에만 8만여 명이 다녀갈 만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관장은 “올해는 개관 60주년이자 옛 임시수도 정부청사인 현재의 건물을 박물관으로 재편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피란수도 부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석당박물관 건물 주변에는 부산근대역사관과 한전 중부산지점,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 등의 문화재는 물론 비석문화마을,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등 근현대 문화유산이 모여 있다”며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지역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 관장은 석당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도시재생과 역사·문화 자산 발굴 전문가인 그는 “부산 원도심은 그야말로 역사 자산이 산재한 ‘필드형 박물관’”이라며 “석당박물관과 석당미술관이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유치해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당박물관 측은 지난해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으로 추진한 ‘석당뮤지엄 위크’와 ‘도전! 석당골든벨’, ‘지역문화유산 교육사업’ 등을 올해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11년째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생생문화재 사업 ‘부산 근대유산 1번지 생생하네!’ 체험 행사와 문화예술아카데미, 투어 프로그램 등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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