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원 출신 가수 박태희 씨 “가수 꿈과 봉사라는 삶의 철학, 둘 다 이뤄 참 행복합니다”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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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활동을 통해 봉사는 물론 듣는 이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니 최고의 행복을 느껴며 살아요.”

박태희(63) 전 경남도의원이 최근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중가요 부문 대상을 수상해 화제다.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는 지난달 21일 왕성한 가수활동으로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는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중가요 대상

2·3집 앨범 판매금 이웃돕기 쾌척

5년간 소외계층에 무료 노래공연

그는 지난해 연말에도 한국방송가수연합회 신인가수상과 우수가수상, 일본 동아연합신문사 가수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의 삶은 봉사가 콘셉트다. 그는 “봉사는 어려움을 나누는 것인데, 결국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그것이 곧 나의 기쁨으로 다가오게 되고,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전 의원은 2집 앨범 판매대금 200여만 원을 2016년 가을 창원시 의창구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고, 3집 앨범 판매대금 500여만 원도 2017년 가을 밀양시청에 쾌척했다.

뿐만 아니라 가수로 데뷔한 뒤 지난 5년 동안 독거노인이나 요양병원,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 노래공연도 400회가량 열었다.

그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인 태풍 매미가 불어닥친 2003년 9월에도 밀양지역 학생들을 위해 상당한 금액의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2016년 10월에는 모친상 때 들어온 조의금 중 대부분을 밀양시에 불우이웃성금으로 기부했다.

가수가 된 동기를 묻자 그는 “2006년 밀양시장 선거에 나가 낙선한 일로 시름을 달래는 것도 하나의 계기였지만, 사실은 어릴 적부터 꿈이 가수였기 때문에 그것이 직접적인 동기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그의 삶은 가수를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 전 의원의 대표곡은 ‘바래길’과 ‘밀양머슴아’다. 바래길은 최근 녹음이 마무리돼 이달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메들리곡에 포함돼 판매된다. 바래길은 남해 바닷길을 소재로 한 곡이라 장충남 남해군수로부터 벌써 초청 메시지를 받는가 하면 많은 남해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밀양머슴아는 밀양 향우들이 즐겨 부르는 등 일반에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가수로 활동하자 방송 드라마에도 출연할 기회가 생겼고 노래도 삽입곡으로 들어가는 등 그의 활동 폭도 넓어지고 있다. 모 방송에서 준비 중인 농촌드라마 ‘천년동 사람들’에는 조만간 바래길 삽입곡과 함께 이 노래를 가르치는 선생으로도 출연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의 도전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과거 한국스카우트연맹에도 10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했고 경남도교육위원도 지냈다. 몇년 전에는 정치분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주경야독으로 정치학 박사도 취득했다.

박 전 의원은 “가수는 내 꿈이 실현된 것이고, 봉사는 내 삶의 철학이므로, 이 둘을 함께 이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기쁘다”며 아이처럼 활짝 웃어보였다.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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