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가 담긴 그림과의 만남’ 정암 유석영 개인전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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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영 작가의 ‘청룡도’. 유석영 제공 유석영 작가의 ‘청룡도’. 유석영 제공

산업화 물결이 닥치기 전에는 고향집의 밥상과 이불, 병풍 등에서 호랑이, 용, 닭 그림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민초들이 길(吉)과 복(福)은 불러들이고 화(禍)와 흉(凶)은 멀리하려는 염원이 담긴 민화였다. 코믹하고 천진난만한 그림은 우리 민족의 남다른 유머 감각을 드러냈다. 민화는 외래문화의 영향을 덜 받아 ‘겨레의 그림’으로도 불린다. 지금은 우리 곁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지만 말이다.

20일까지 부산지방법무사회관

다양한 상징 담은 민화 50점 전시

이런 안타까운 현상에 대한 반성으로 ‘민화 찾기’ 바람이 화단에서 불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부산지방법무사회 회관(부산 연제구 거제동) 6층에서 열리고 있는 ‘정암 유석영 민화 개인전’도 그런 차원에서 의미를 가진다.

지난 40년 동안 민화를 비롯해 전통 회화에 주력한 유석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민화 50점을 선보이고 있다. 합격과 승진을 소망하는 ‘닭’ 작품은 병아리와 꽃들의 함께 어우러져 가정의 화목과 다산(多産)을 상징하고 있다. 아울러 바위에는 무병장수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맹호도’는 자신들을 액운으로부터 지켜준다고 믿었던 민중의 수호신이다. 꽃과 나비가 어울리는 화접도(花蝶圖)는 부부애와 평화 사랑을 의미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유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솔직담백한 마음을 담은 그림을 앞으로 계속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암 유석영 민화 개인전=20일까지 부산지방법무사회 회관 6층. 010-3597-5645.

이준영 선임기자 gapi@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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