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030엑스포 부지에 55보급창 포함, 이전 논의 본격화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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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30 등록엑스포를 북항 일원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엑스포 사업대상지’에 동구 범일동 미군 보급창고인 ‘55보급창’ 부지가 포함돼 보급창 이전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5일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2030엑스포 개최와 관련한 내부 설명회에서 엑스포 부지를 공개했다. 엑스포 시설이 들어설 부지는 사실상 북항 전역으로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 일부와 2단계(자성대 부두) 부지, 55보급창, 우암부두, 감만부두 등을 포함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항 전역을 엑스포 대상 부지에 포함해 연계교통망 확충 등 국가 지원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스포 시설을 북항 전역에 고루 배치해 북항 재개발과 연계한 엑스포 부지 개발을 끌어낸다는 게 부산시의 전략이다. 특히 자성대부두에서 55보급창을 거쳐 우암, 감만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엑스포 시설구역으로 연결되면 트램 등 연계 교통망 설치 근거가 자연스럽게 마련될 전망이다.

市 북항 전역 엑스포 부지 활용

북항 재개발 연계 지원요청 전략

보급창 도심·북항 잇는 ‘알짜배기’

트램 등 연계 교통망 근거 확보

이전 급물살… 대체지 신항 부각

부산시의 엑스포 대상부지는 아직 ‘계획’ 단계로 정부의 국가계획 확정 등 향후 엑스포 내용이 확정되는 단계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부산시가 미군 시설인 55보급창을 엑스포 대상부지에 포함한 것은 보급창 이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55보급창 문제는 미군과 국방부가 걸린 민감한 문제”라면서 “4월 국가계획 확정 이후에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2030엑스포를 계기로 55보급창 이전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 확인된 셈이다.

일제 강점기 말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조성한 55보급창은 해방 후부터는 미군이 사용하고 있다. 6·25 중이던 1950년 8월 미군이 북항 8부두로 들어온 군수물자를 보관·배분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55보급창을 설치했다. 면적이 21만 7755㎡로 예전 하야리아 부대가 있던 부산시민공원(52만 8000㎡)의 절반 규모에 달한다. 55보급창은 도심과 북항을 잇는 곳에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5보급창 신항 이전과 관련, 대체 부지로는 부산항 신항 인근이 부각되고 있다. 미군이 55보급창 이전 부지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철도시설’이 있는 항만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도심 발전을 가로막는 55보급창의 이전 필요성은 그동안 수차례 지적됐다”면서 “도심에 위치한 55보급창을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엑스포는 물론 북항재개발도 경제효과가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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