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 부일CEO아카데미 23일 강연 “괴짜 신부 비발디, 6세에 청혼 모차르트… 알면 더 흥미로워요”

김경현 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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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는 ‘빨간 머리 신부님’이라 불린 괴짜 종교인이자 작곡가였죠. 그는 신부가 한가한 직업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매우 바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미사 시간을 이용해 작곡했어요.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품인 ‘사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비발디는 비슷한 음악을 많이 써서 음악인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었어요.”

하이든 교향곡 부제가 ‘기적’인 이유

조카 강제 입양한 베토벤의 삶 등

음악가 작품·삶 얘기, 음악여행 팁도

지난 23일 오후 제12기 부일CEO아카데미 강의가 열린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

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가 ‘음악사의 하이라이트’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들려줬다. 이어 비발디의 ‘기쁨’과 합창곡인 비발디의 ‘바람의 속삭임에’를 들려줬는데 ‘사계’와 흡사했다. ‘똑같은 곡을 100곡 이상 작곡한 사람’이라고 했던 현대 음악가 스트라빈스키의 지적이 맞는 듯했다.

조윤범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날 바로크 시대 작곡가 파헬벨, 비발디, 바흐와 고전파 시대 작곡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유명한 작품과 삶을 흥미롭게 버무려냈다.

무려 104개의 교향곡을 남긴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하이든은 1791년 영국 공연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통해 교향곡 96번을 선보였죠. 그때 많은 청중이 하이든을 보러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고 연주 홀 중앙은 텅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홀 중앙 천장에 매달려 있던 거대한 샹들리에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죠. 그때부터 교향곡 96번에는 ‘기적’이라 부제가 붙었다고 합니다.”

강연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으로 이어졌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인상적이었다. 모차르트는 3살 때 연주 화음을 맞추기 시작했고 4살 때 피아노협주곡 작곡을 시도했다. 6세 때는 동갑이었던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청혼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죽음을 맞은 35세 때 익명의 의뢰인으로부터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레퀴엠입니다.”

강연은 베토벤의 삶과 음악으로 이어졌다. 베토벤은 평생 독신으로 지냈고 28세에 이미 귀가 멀어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날 강의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과 ‘엘리제를 위하여’를 들려줬다. 베토벤이 동생의 아들인 조카를 강제로 입양하는 비극도 알려줬다.

조 바이올리니스트는 유럽 음악여행에 대한 팁을 제공했다. “몇 달 전에 유명 공연 티켓 예매를 한 뒤 그 일정에 맞춰 유럽으로 가면 됩니다. 또 드레스코드를 고려해 숙소를 공연장 가까운 곳에 잡는 게 좋아요.”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김경현 기자 view@


김경현 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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