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삼성보다 높은 복지제도 도입, 왜?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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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홈페이지 캡처. 한화 홈페이지 캡처.

한화그룹이 최근 재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수준의 사원복지혜택을 발표했다. 직원이 공부를 위해필요한 경우 6개월에서 2년 정도 휴직을 낼 수 있는 ‘채움 휴직’과 배우자 출산시 남편이 한 달동안 휴가를 낼 수 있는 ‘아빠 휴가’가 골자다. 기존에는 승진자에 대한 1개월 안식월 휴가제도 시행되고 있다.

채움휴직·아빠휴가 깜짝 도입

‘젊은 한화’로 그룹 이미지 개선

아시아나 인수 사전포석 분석도

이 같은 내용 발표에 국내 최고 수준의 직원복지를 자부해온 삼성그룹도 “우리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삼성의 경우 승진 안식월제와 채움 휴직은 아직 도입하지 않았고, 배우자 출산시 남편이 낼 수 있는 휴가도 10일(쌍둥이나 삼둥이 등 다태아 출산시 20일)이 전부다.

이처럼 재계순위 8위 한화가 삼성보다 높은 복지를 내세운 이유는 뭘까. 지속성은 있을까. 한화는 2016년 64주년 창립기념일에 맞춰 ‘젊은 한화’를 선언했다. 당시 도입한 파격적인 복지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 단계인 상황에서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채움 휴직과 아빠 휴가를 내놓게 됐고, 직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한화의 이 같은 파격적인 복지에 재계 일각에선 한화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등을 앞두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사전 포석용이 아니냐, 오너 일가의 일탈 이미지를 상쇄시키기 위한 카드 아니냐는 등의 반응도 있다. 일부에선 계열사별로 실적이 좋고 이익잉여금이 많은 곳은 이 같은 복지혜택을 누릴 여유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계열사 직원들은 눈치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부채율이 높아 재정적으로 삼성과 SK, 롯데, LG 등에도 밀리는 상황에서 파격 복지를 내세운 것은 오너 이미지 개선 등도 있지만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인재 유출을 막기위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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