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하나 된 대한민국, 그 열기 그대로 ‘축구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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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방송사가 축구를 주제로 한 예능을 앞다퉈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JTBC ‘뭉쳐야 산다’. JTBC 제공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방송사가 축구를 주제로 한 예능을 앞다퉈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JTBC ‘뭉쳐야 산다’. JTBC 제공

지난 한 달 간 대한민국은 축구로 들끓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선수로서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았고, U-20 대표팀은 남자 국가대표팀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리고 각 방송사는 축구를 주제로 다양한 예능을 선보이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JTBC ‘뭉쳐야 찬다’

스포츠 스타들 모여 축구 1승 도전기

KBS2 ‘으라차차 만수로’

배우 김수로, 런던 축구팀 인수 적응기

tvN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

축구 천재 손흥민의 모든 것

히스토리채널 ‘드론 축구…’

연예인들 팀 결성해 드론 축구 대결

‘축알못’ 스포츠 레전드들, 1승 위해 뭉쳤다

JTBC ‘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획을 그은 전설의 스타들이 모여 어쩌다FC를 결성, 1승을 올리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이다. 출연진의 면모를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씨름 이만기, 농구 허재, 야구 양준혁, 마라톤 이봉주, 레슬링 심권호, 도마 여홍철, 사격 진종오, 격투기 김동현 등이 선수로 참여한다. 방송인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이 진행 겸 선수로 함께한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감독으로 모두를 이끈다.

모두 각 분야의 전설들이지만 골키퍼가 백패스를 손으로 잡는 등 축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축알못’들이다. 더 큰 문제는 체력. 평균 나이 50을 눈앞에 두고 있어 5분 뛰기도 쉽지 않다. 결국 첫 연습경기에서 전반 20분간 대부분 선수들은 미터 단위로 움직여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봉주는 홀로 7㎞를 뛰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안정환은 감독임에도 나이 때문에 선수들에게 호통 한 번 제대로 치지 못한다. 그 와중에 허재는 “회식이나 하러 가자”고 말해 폭소를 안긴다. 이처럼 ‘뭉쳐야 찬다’는 웃음과 함께 추억도 함께 안기고 있다. 목요일 밤 11시 방송.

김수로, 잉글랜드 리그 소속 구단주 되다

KBS2 ‘으라차차 만수로’. KBS2 제공 KBS2 ‘으라차차 만수로’. KBS2 제공

배우 김수로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축구광. 평소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싶어했던 그가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축구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라는 팀을 인수하며 진짜 구단주가 된 것. 그리고 그의 구단주 적응기를 담은 예능이 KBS2 ‘으라차차 만수로’다. 축구 전문가 박문성 해설위원, 축구광이자 스포츠 애호가인 이시영, 엑소 카이, 뉴이스트 백호, 인도 출신 통역 담당 럭키가 함께 런던으로 떠났다.

지난 21일 첫 방송에선 김수로가 구단을 인수하는 조건이나 과정 등을 세세히 공개했다. 특히 인수 금액을 두고 “운영비를 담당하는 것으로 1년에 200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13부 리그 선수라면 일반적으로 생계를 위한 직장을 따로 가진다. 첼시 로버스의 멤버 역시 교사, 기관사, 식당 매니저, 학생 등 본업은 따로 있다.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열정과 상위 리그로 올라가려는 꿈을 꾸는 선수들로 이들의 남다른 열정은 감동을 자아낸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

강원도 소년, 프리미어리거 되다

tvN ‘손세이셔널’. tvN 제공 tvN ‘손세이셔널’. tvN 제공

tvN ‘손세이셔널’은 결이 약간 다르다. 토트넘 훗스퍼 소속 손흥민의 모든 것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강원도 춘천 출신 손흥민의 어린 시절 축구에 대한 열정,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을 체벌로 오해한 동네 주민 이야기 등 그의 유소년기 에피소드가 담겼다.

또 독일, 영국 등 낯선 타지 생활, 언어 소통의 문제,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치열한 생존 경쟁, 슬럼프를 극복한 배경 등 어디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이야기들도 있다. 오로지 축구에 초점을 맞춘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이뤄진 런던 생활도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팀 동료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인간 손흥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고, 손흥민의 절친이자 아스널FC의 레전드 선수 티에리 앙리와의 유쾌한 축구 대결도 재미를 안긴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

다리가 아닌 손가락이 바쁜 ‘드론 축구’

히스토리채널 ‘드론 축구: 하늘위의 스트라이커’. 히스토리채널 제공 히스토리채널 ‘드론 축구: 하늘위의 스트라이커’. 히스토리채널 제공

축구는 열심히 뛰어다니는 운동이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하는 축구도 있다. 바로 드론을 조종하며 플레이하는 ‘드론 축구’. 히스토리채널 ‘드론 축구: 하늘 위의 스트라이커’가 이를 주제로 한다. 드론 축구는 전라북도 전주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포츠로 2019년 4월 국제항공연맹 경기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탄소 소재로 만든 보호 장구로 둘러싼 드론을 공으로 삼아 팀당 조종사 5명이 지상에서 3m가량 떠 있는 원형 골대에 넣는 신개념 스포츠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드론 덕후’ 쿨의 이재훈, 프로게이머 홍진호, 개그맨 문세윤, 모델 한현민, 가수 두리가 모여 ‘드론스컴트루’를 결성해 대결을 펼치며 기량을 쌓는다. 제작진은 축구와 드론을 조합, 다소 무거운 주제인 ‘4차 산업혁명’을 예능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이재훈은 “우리나라가 드론 축구 종주국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도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방송. 김상혁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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