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역 차별 규탄’ 릴레이 1인 시위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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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민언련, 네이버 본사 앞서

전국언론노조와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뉴스 서비스 지역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오정훈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명래 경인일보지부장, 전대식 지신노협 의장. 전국언론노조 제공 전국언론노조와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뉴스 서비스 지역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오정훈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명래 경인일보지부장, 전대식 지신노협 의장. 전국언론노조 제공

전국 언론 노동자들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네이버의 지역 차별을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전국언론노조와 전국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1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성남시의 네이버 본사(그린팩토리) 앞에서 1인 시위의 깃발을 올렸다. 이날 시위에는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전대식 지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의장(부산일보 지부장), 김명래 경인일보 지부장, 민진영 경기 민언련 사무처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1인 시위를 통해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지역 언론 배제 개선’을 요구하고 ‘지역 공론장 형성을 위한 네이버의 공적 책임’을 촉구했다.

네이버는 최근 뉴스 서비스에 인공지능 에어스(AiRS)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뉴스 편집 기능을 개편했다. 이후 지역 언론사 뉴스의 노출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100여 개 모바일 콘텐츠 제휴 언론사 중 독자가 구독을 선택할 수 있는 ‘채널 제휴사’ 44곳을 선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을 철저히 배제했다. 이에 반발해 전국언론노조와 한국지방신문협회,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등 지역 신문 단체들이 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아울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최근 ‘네이버 지역 언론 배제 반대 성명’을 채택하는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날 첫 번째로 1인 시위에 나선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네이버는 해결책을 내놓기는커녕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지역 언론 배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화 요구에 즉각 응답해 뉴스 유통사업자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대식 의장은 “지난 2005년 언론사에 뉴스 유통망을 제공하는 우군으로 등장한 네이버가 15년 만에 독점적 지위를 휘두르는 갑질기업으로 전락했다”며 “지역 언론 종사자들이 만든 콘텐츠가 사라진 현실에 대해 상생을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진영 민언련 사무처장은 “네이버가 지역 언론에서 생산한 뉴스를 배제하고 지역민들과의 소통 창구를 차단하는 것은 현 정부의 지방분권 강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네이버의 횡포는 마땅히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와 민언련은 네이버가 지역 언론 배제 정책을 포기할 때까지 매주 월요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희돈 기자 happyi@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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