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 한국 판매는 ‘최고치’ 한국 차 일본 판매는 ‘…’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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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매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사진은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모델. 한국토요타 제공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매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사진은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모델. 한국토요타 제공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한국 공략에 나선 일본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1조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3년 만에 매출이 배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의 일본상품 불매 움직임에다 수익에 비해 사회공헌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토요타, 작년 한국 매출 1.2조 원

하이브리드차 앞세워 매출 급상승

한국차 지난 5개월 판매 16대뿐

대일 자동차 무역 적자 6300억

14일 각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의 2018 회계연도(2018.3∼2019.3) 매출액은 1조 1976억 원으로 전년의 1조 490억 원보다 14.2% 증가하며 2년 연속 1조 원대 매출을 올렸다.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를 판매하는 한국토요타는 2015 회계연도 매출액이 5969억 원이었으나 3년 만에 배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 매출 순위는 2015년에 메르세데스-벤츠(3조 1415억 원), BMW(2조 8757억 원), 아우디폭스바겐(2조 8185억 원), 재규어랜드로버(7476억 원)에 이어 5위였지만, 지난해에는 벤츠(4조 4742억 원), BMW(3조 284억 원) 다음인 3위로 뛰었다.

또한 영업이익은 2018 회계연도에 683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5.7%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수입차시장 1위인 벤츠(3.4%)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토요타는 감사보고서에서 2018 회계연도에 사회기여 활동으로 8억 1100만 원을 기부했고 전년에는 6억 5200만 원을 냈다고 밝혔다. 최근 2년의 사회공헌 기여금 14억 6300만 원은 같은 기간 매출액 2조 2467억 원의 0.06% 수준이다.

같은 3월 회계법인인 혼다코리아도 2018 회계연도에 매출액 4764억 원, 영업이익 196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2.6%, 286% 증가했다.

이런 일본차의 급성장은 주력 모델이 하이브리드차(HEV)로,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과 잇단 차량 화재로 아우디폭스바겐과 BMW의 디젤차량이 신뢰를 잃은 사태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일본차의 판매 성장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져 상반기 일본 브랜드(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1.5%로 2010년(25.3%)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차의 국내 판매 호조와는 정반대로 일본에서 한국차 판매는 사실상 전무하다. 일본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일본에 신규 등록된 한국 브랜드 차량은 현대차 16대가 전부다. 트럭, 버스 등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로 범위를 좁히면 등록 대수는 3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2000년 일본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했으나 2009년 철수했다. 이후 승용차 사업 부문은 철수하고 현재 ‘유니버스’라는 브랜드로 상용차 사업부만 일본에 남아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다.

판매 불균형이 심하다보니 무역수지도 큰 폭의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자동차 수입액은 1조 4000억 원에 달하지만 한국에서 수출한 금액은 46억 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과 자동차 교역에서 1조 395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본 셈이다. 올 1~5월에도 이미 대일 자동차 무역수지 적자는 6300억 원에 이른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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