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 지하도시 복합개발] 지상·지하 입체형 개발로 ‘新마이스·상업·문화 허브’ 꿈꾼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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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하도시 복합개발 추진계획을 밝힌 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일원. 김경현 기자 view@ 부산시가 지하도시 복합개발 추진계획을 밝힌 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일원. 김경현 기자 view@

속보=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지하공간의 거대 '지하도시' 복합개발 소식(본보 지난 19일 자 1면 보도)이 알려지자 센텀시티를 비롯한 해운대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부산 신도심으로 거듭난 센텀시티가 지상·지하 입체형 개발로 명실상부한 최대 도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까닭이다.

市, 마이스·영상산업 연계한

글로벌 거점지역 탈바꿈 목표

지하 개발로 블록별 연계 활성화

토론토 ‘언더그라운드 시티’

뉴욕 도심 ‘로 라인’ 지하공원 등

모델 삼아 ‘도심 업그레이드’ 추진

부산시가 추진하는 센텀시티 벡스코 주변 주요도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의 콘셉트는 ‘신 마이스·상업·문화 허브’ 조성이다. 시는 21일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센텀시티 지하공간 통합개발을 통해 벡스코 주변을 마이스·영상산업과 연계한 글로벌 지역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벡스코와 주변 상업시설 등을 서로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입체적 네트워크를 조성하면 일대에 막대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부산의 새로운 도심으로 급부상한 센텀시티 지역이 최대 도심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부산 최대 도심인 부산진구 서면을 뛰어 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센텀시티는 지하 구간은 막혀 있고, 지상 구간은 큰 도로로 단절돼 있어 블록별 연계가 원활하지 못한 게 늘 한계로 지적돼 왔다. 구역별 단절은 유동인구의 원활한 흐름을 끊어 구역별 기능이 조화되는 연계 개발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센텀시티 지역이 지하공간으로 자유롭게 연결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도심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센텀시티 지하공간 복합개발 모델은 캐나다 토론토의 거대 지하공간 ‘언더그라운드 시티’와 미국 뉴욕 맨해튼 지하공원 ‘로 라인’이다.

토론토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쇼핑몰, 호텔, 공연장 등 도심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지하도시’로 불린다. 센텀시티를 이와 유사한 모습으로 개발해 부산을 대표하는 지상·지하 복합도시로 바꿔 내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뉴욕 로 라인은 버려진 지하공간을 공원으로 바꿔 내는 세계 최초 지하공원 프로젝트이다. 뉴욕시는 1948년 이후 방치된 지하 전차터미널 4000㎡를 지하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햇빛을 지하까지 들이는 자연채광 기술을 활용해 나무가 자라는 지하공원을 꾸민다.

기능을 다한 뉴욕 도심 내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공중공원 ‘하이 라인’에 이은 신개념 지하공원 로 라인은 2021년 완성된다.

로 라인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부산시는 센텀시티 지하공간 개발의 공공성을 강화해 광장과 분수, 휴식공간 등이 조화된 공원형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하공간 개발로 센텀시티 일대는 날씨와 기후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도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토론토 언더그라운드 시티의 경우 혹독한 캐나다 추위에서 유동인구를 보호하는 ‘포근한 도심’ 기능을 겸한다.

보행 연결성이 뛰어난 지하 도심은 지상 도심구간 교통혼잡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유동인구를 지하로 유인하는 효과가 탁월한 까닭이다.

시는 지하공간 개발 구역을 △센텀중앙로 △센텀4로 △벡스코 △도시철도 벡스코역 주변 교차로 △동해남부선 벡스코역 주변 교차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구역은 센텀시티 지하공간 기본 개발계획 구역인 센텀남대로, APEC로, 수영강변대로 지하공간과 맞물리는 곳이어서 개발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현우·이자영 기자 hooree@busan.com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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