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돈’ 부산시, 수면산업 육성 본격 추진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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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도 돈이 되는 세상이다.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면시장을 잡기 위해 부산시가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수면산업 육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슬리포노믹스 개방형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사업’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19년 시·군·구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내달부터 中企 육성 사업 나서

산학연 협력 강화 시장 선점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기대

부산시가 말하는 슬리포노믹스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합성어로, 수면 관련 산업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다. 2016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 최하위를 차지했다.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13년 38만 명에서 2017년 51만 5000명으로 30%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숙면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올해 국내 수면 산업은 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산학연 협업을 통해 부산을 슬리포노믹스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동아대 에코디자인사업단, 부산디자인센터, 부산테크노파크 등과 협업하기로 했다. 정보통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수면 상태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등 산업을 고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동아대는 시제품 제작과 제품 상용화, 국내외전시회 참가,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한다. 부산디자인센터는 디자인 개선, BI 개발, 상표출원을 지원하고 부산테크노파크는 기술지도, 시험분석, 특허출원·등록 등을 지원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5억 5000만 원가량이다. 동아대 에코디자인사업단은 8월 14일까지 대상 기업을 모집하며 자세한 사항은 사업단(051-200-6354)으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부산지역 수면산업 관련 업체는 430여 곳이 있다. 과거에는 침구류 제작 업체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숙면 촉진 화장품과 향료 제작업체, 숙면 테라피 개발업체 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시는 이 가운데 58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수면 연관 산업의 판로를 개척하고 항노화 산업의 기반을 확충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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