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NO 일본’] 울산 대로변 ‘NO 아베 거리’ 등장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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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일 우방국(백색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불매운동 등 반일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사이에서 맥주, 의류 등 유통 분야부터 먼저 시작됐다. 이제는 유통·택배업체, 학원에 지방자치단체까지 동참하고 나섰다.

이번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와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직격탄을 맞았다. GS25에 따르면 대용량 캔맥주 매출 1위를 유지해온 아사히는 이달 들어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기린이치방과 삿포로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유니클로는 7월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빠졌다.

‘불매 운동’ 전방위 확산

아사히 맥주 매출 1위 → 7위

유니클로 7월 매출 30% 줄고

여행 신규 예약 70~80% 급락

일본 여행 거부 운동도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 신규 예약자 수는 지난달에만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80% 급감했다.

항공업계의 대응도 빨라졌다.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노선에도 소형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가 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지역의 반일감정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에 1일 오전 '8월 일본인 관광객 초특가 요금 815만 원'이란 현수막이 나붙었다. 고래바다여행선 관계자는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고자 현수막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며 "실제로는 2만 원의 정상 요금만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에는 '노(NO) 아베' 거리가 등장했다. 민중당 울산시당 동구위원회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도로변에 'NO 아베' '토착왜구 OUT'이란 현수막 130개를 게시했다.

경남 김해시소상공인연합회(회장 양대복)와 시민 등 300여 명은 이날 오전 김해시민의 종 앞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 규탄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일본제품 안 팔고, 안 사고, 안 가고, 안 타고, 안 입는 '5NO 운동'에 전 시민의 참여를 촉구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전통시장·상가연합회(회장 김덕진) 등은 이날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은 '마루타의 국가'라는 사실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마루타 재팬(MARUTA Japan) 캠페인'과 '대마도는 한국땅 홍보' 등을 일본 수출규제 대응 전략으로 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배동진·권승혁 기자 djbae@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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