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 전면전]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1년 내 ‘탈일본’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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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향후 1년 내로 반도체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일본산 소재 전부를 국내산이나 유럽, 미국 등 제3국이 생산한 소재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로 기업 간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더 이상 일본 소재를 쓰지 않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탈일본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국산화·미국 등 제3국화 전략

전사적 추진·협력업체도 동참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220여 개의 일본산 소재와 화학약품을 국산이나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해외 기업과 접촉해 ‘실제 공정에 투입이 가능한 품질인지, 공정에 투입한다면 생산량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탈일본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내년 상반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협력업체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단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내세운 반도체 3개 핵심 소재(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테스트는 9월 말로 마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테스트 마무리 단계인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산 대체 소재의 공정 투입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한껏 고무돼 있다.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서도 국산화 내지 제3국 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3국 제품의 경우 일본산 원료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방침을 관련 기업들에 알렸다. 철저하게 일본산을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 탈일본화에 강경기류로 돌아선 것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 제3국을 경유한 수출까지 막는 일본 내 분위기를 보고 철저하게 일본 배제를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삼성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소재 교체 작업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 소재를 찾더라도 생산라인 안정화 작업 등을 거쳐야 해 국내 업체들은 그 동안 생산량 감소 등의 손실도 감내해야 한다. 배동진 기자 djbae@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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