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경 동의과학대 BLS교육원 원장 “부산시민 심폐소생술 시행률 전국 평균 이하, 교육 확대해야”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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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우리나라에서 급성 심정지 사망이 3만여 건에 육박합니다. 교통사고 사망 건수보다 5배나 많습니다. 골든타임 4분 내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이뤄진다면,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최대 3배 이상 올라갑니다.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죠.”

2017년 부산 16.5%

전국 평균 21%보다 낮아

“원전 대비 정기 훈련 필요”

시민 대상 보급활동 전개

동의과학대학교 BLS교육원(이하 교육원)은 지역사회 시민들의 인간 존엄성과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 향상 및 고품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와 미국심장협회(AHA)로부터 승인을 받아 2013년 11월 설립됐다. 설립 이듬해부터 5년 연속 부산광역시가 추진하는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돼 부산 시민의 구조·응급처치 대처 능력 함양과 응급환자 생존율 증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설립 첫 해부터 현재까지 교육원장을 맡아 지역사회 심폐소생술 보급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김태경 동의과학대 간호학과 교수는 “교육원은 의료인, 경찰공무원 등 법적 의무교육대상자, 초중고교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실시한 야외교육만 488여 건에 이르며, 수료 인원 역시 3만 9500명이 넘는다”고 그간 교육원 활동성과를 밝혔다.

올해로 설립 7년차를 맞은 교육원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법정 의무대상자 중심 심폐소생술 교육 외에도 지역사회 보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태경 원장은 “대학 사회공헌활동의 개념이 확장되어야 할 때다. 단순 봉사활동을 넘어, 대학별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실제 요구를 파악한 봉사활동과 기여의 방향으로 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특성화’와 ‘지역성’을 대학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했다.

김 원장은 “2017년 우리나라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1%로 2008년 대비 약 11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선진국인 미국 39.9%, 일본 36%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특히 지역 간 격차가 더 큰 문제다. 부산 시민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16.5%로 현재 교육을 범시민적 차원으로 확대함으로써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과 함께 부산의 저조한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원은 최근 폐막한 부산 대표 의료행사인 ‘2019 메디부산 시민건강박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에 참가해 일반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보급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 2014년부터는 동의과학대 보건계열 학과와 연계해 부산시 주관 고리 방사능방재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틀에 걸친 방재훈련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가장 큰 방사능 방재 훈련으로, 2년 주기로 시행된다. 교육원은 일반환자 응급치료, 노약자 관리 및 긴급 후송 등을 전담하는 현장진료소 업무를 담당했다.

김 원장은 “부산 도심지는 고리원전 반경 30km에 속한다. 예기치 않은 방사능 유출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지역사회 피해 최소화와 시민 안전을 위해 유관기관 간의 정기적 합동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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