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지난달 논평서 "조국 문제 종합세트…임명 반대"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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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V 제공)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V 제공)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최근 논평을 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교회언론회를 통해 지난달 23일 '조국(曺國) 후보자님, 조국(祖國)을 위해서, 조국(早局)하시죠!'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그는 논평에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나오면서, 그에 대한 온갖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본인이 후보직을 사퇴하던지, 아니면 청와대가 말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2030 젊은 세대와 일부 친정부 성향의 언론와 인사들도 조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것이 국민의 소리이며 천심(天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하며 "문제의 종합세트와 같은 인사를 국가의 법률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부서의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국민의 법정서와 고위 공직자로서의 품위, 그리고 그가 남을 향해 그 동안 쏟아내었던 수많은 말들에도 크게 위배되므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만약 이를 계속 고집한다면, 문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은 더 커질 것이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권은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왜 굳이 조국 후보자여야 하는가? 국민들은 모두 그는 안 된다고 하는데, 이를 무시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하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다. 조국(曺國) 후보자님, 조국(祖國)을 위해서, 조국(早局)하시기 바란다. 이것이 나라와 국민이 편안한 길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최성해 총장은 조 후보자 딸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에게 "표창장을 준 적도, 결재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또한 조 후보자의 부인이 자신에게 '표창장 발급을 위임한 것으로 말해달라'는 내용을 부탁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5일 새벽 1시 3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온 최 총장은 기자들에게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에 총장의 결재를 의미하는 직인을 찍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표창장의) 일련번호가 맞는지 확인하고 직인을 찍어준다"며 "그 일련번호가 다른데 직인을 찍겠나"고 말했다.

특히 최 총장은 "어제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며 부탁했지만 교육자의 양심으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어머니가 교수로 일하던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고 기재한 바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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