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고관절 재수술] 젊을수록 인공 고관절 재수술 확률 높아진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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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넙다리뼈)을 잇는 관절이다. 다리를 움직이는 데 매우 중요한 관절이다. 동그란 대퇴골 골두가 골반의 움푹 들어간 부분인 비구에 들어가 관절 운동을 한다.

우리나라는 온돌문화로 인해 관절 질환에 취약하다. 바닥에 앉는 자세는 엉덩이와 허리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높인다. 거기에다 엉덩이 높낮이가 다르면 고관절이 틀어지고 골반까지 기우뚱해진다.

50대 초반 남성 환자는 35%

70세 이상 환자 5%만 재수술

구조물 닳거나 감염 땐 필요

재수술, 1차 수술보다 더 복잡

풍부하고 전문적 수술 경험 중요

인공 고관절 수술은

고관절이 심하게 아프면 걸을 수도 없고 앉을 수도 없다. 그래서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고관절 질환의 초기 증상은 고관절 부위의 통증이다. 사타구니와 엉덩이, 대퇴부에 주로 통증이 나타나고, 걷거나 움직일 때 심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쉬고 있을 때도 통증을 느끼며, 걸음을 걸었을 때 다리를 끌거나 절게 된다.

고관절에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이 노화나 감염에 의한 퇴행성 고관절염이다. 무리한 동작이나 사고에 의한 충돌로 손상을 받기도 한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고관절 충돌증후군으로 젊은층의 고관절염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조직이 죽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우리나라에서는 흔하다.

골두의 함몰이 심하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아파서 잘 걷지 못할 때, 관절의 모양이 비틀어져서 걷기가 불편하거나 뻗정다리처럼 관절이 굳어졌을 때 수술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 연간 3만 건 정도의 고관절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활동량 많은 젊은층 재수술 확률 높다

인공 고관절은 재생 능력이 없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세라믹으로 돼 있다. 그러므로 영구적이지 않아 파손되거나 닳으면 바꿔줘야 한다.

영국 정부의 조사에 의하면 인공관절 수술 후 20년 생존율은 고관절은 85%, 무릎관절은 89.7%였다. 고관절 환자 중에서 100명 중 약 15명, 무릎관절 환자 중에서 100명 중 약 10명이 20년 내에 재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70세 이상의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을 때는 5% 환자만 재수술을 받았지만, 50대 초반의 남성 환자들은 35%가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젊고 활동량이 많은 50~60대는 수술 이후에도 활동량이 많아 재수술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계의 화두는 수술 후 인공관절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학계에서는 한 번 인공관절을 이식하면 큰 문제 없이 20~30년 정도는 사용 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20년 전만해도 인공관절 사용기한이 10~15년 정도였는데 최근들어 세라믹 재질의 인공관절이 나오면서 수명이 크게 늘었다.

왜 재수술 하나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시에는 소켓 모양의 골반뼈인 비구를 얼마나 바르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인공관절의 수명이 달라진다. 인공관절 수술은 미세한 각도의 차이로 인공관절의 수명이 줄거나 수술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전문의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 오랜 기간 사용했거나 부적절한 사용으로 구조물이 닳거나 느슨해져 이탈하게 되면 재수술이 필요하다. 또 삽입물 주위에 감염이 일어나면 인공관절을 빼내고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 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낙상 등으로 인해 골절사고가 나게 되면 재수술을 받게 된다.

드물게 고관절 수술 환자 중 금속 재질이 마모되면서 중금속 가루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조기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존슨앤존슨 자회사 드퓨이의 인공고관절의 경우는 고관절 제품 자체에 하자가 발견됐는데도 리콜 정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서부산센텀병원 최장석 의료원장은 “성공적인 재수술을 위해선 삽입물과 골 사이에 빈 공간이 없이 꽉 끼워 미세 움직임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아울러 탈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삽입물을 바른 방향에 위치시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수술은 1차 수술보다 훨씬 까다롭고 복잡하다. 골 결손이 첫 수술보다 심해 삽입물의 안정성을 얻기 어려우며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 풍부한 수술 경험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 이후 운동은 어떻게

인공관절을 이식한 후에 스포츠를 즐겨도 되느냐고 환자들이 많이 묻는다.

오래전에는 인공관절 수명이 짧아진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말라고 자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세라믹 재질의 경우 닳아서 재수술을 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운동을 권하는 추세다.

운동을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건강유지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키워서 관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최장석 원장은 ”수술 후 일주일 후부터 걷을 수 있다. 6개월 후에는 땀이 날 정도로 등산이나 헬스를 해도 된다. 다만 쪼그리는 자세나 양반다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달리기나 골프 정도의 운동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럭비나 축구처럼 충돌이 있는 운동 빼고는 다해도 된다는 것이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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