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초읽기’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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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늦어도 10월 초에는 재개될 것이란 관측 속에 북·미가 지난 주말 평양에서 사전 접촉을 가졌다는 관측이 26일 흘러나와 주목된다. 외교부는 즉각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북·미 채널이 물밑에서 가동되며 실무협상 개최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김정은 방중 뒤 내달 초쯤 재개할 듯

한·미 움직임 분주, 남북 교류도 활발

외교가 주변에선 당장 10월 7일께 북·미 실무협상이 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10월 6일)에 맞춰 그 이전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 5차 방중 이후 북·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10월 6일이 북·중수교 70주년인 점과 1·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가 있어 (김 위원장의 행보를)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실무협상 전 시진핑 주석을 만난다면 북한의 체제보장을 지원하는 입장을 확인받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 국무부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차관보를 각각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는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최근 일주일새 3차례 공식 회동했다.

비핵화 프로세스 재가동이 가시화하면서 남북 교류사업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다음 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에 남측 응원단을 파견하는 문제를 다각적으로 북한에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한 남북 간 협의 채널 등이 타진 경로로 거론된다.

다만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에 남측이 응원단을 파견한 전례가 없는 만큼 정부의 고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민지형 기자 oasis@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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