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도시’ 거제의 심장 ‘고현·옥포’ 다시 뛴다…도시재생 1600억 투입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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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도시’ 경남 거제를 움직이는 2개의 심장이 다시 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품고 지역 최대 도심으로 성장했지만, 조선업 장기 부진에 덩달아 침체에 빠진 고현동과 장평동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된다.

거제시는 국토교통부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고현동과 옥포동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은 정부가 5년간 전국 500곳에 50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다.

거제시는 이번에 확보한 국비 250억 원과 지방비 167억 원 등 총 417억 원을 마중물 사업비로 책정했다. 여기에 부처 연계와 정부 기금, 공기업 투자를 보태 총 159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도심 기능을 되살리고 위축된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연말까지 국토부의 활성화 계획 승인을 완료한 뒤 내년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고현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 구상도. 거제시 제공 고현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 구상도. 거제시 제공

고현동은 ‘신(新)·고현 이음을 다시 날다’를 주제로 매입 예정인 거제관광호텔 부지와 공영주차장 등 공유재산을 활용해 도심 기능을 강화하고 원도심 상권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조선업종 퇴직(예정)자의 생계 안정부터 재취업까지 지원하는 ‘도시재생 복합기능 이음센터’를 건립해 청년, 신중년, 노인,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경로당(노인교실), 공동육아 나눔터, 작은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도 갖춘다. 또 상인들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는 상생 협력 상가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공동체 지원센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도 공급한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관광·문화 기능도 확충한다. 현 공영주차장(옛 신현파출소 부지) 상부에 각종 공연과 행사, 이벤트가 가능한 ‘평화의 광장’을 조성한다. 지하에는 70면 이상의 추가 주차 공간을 확보한다. 고현동을 관통하는 고현로 11길 일원을 고현의 역사, 문화가 있는 이음길로 꾸미고 셉테드(CPTED) 기반의 보행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한다. 기초 사업비 250억 원을 포함해 총 1250억 원을 투입한다.

옥포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 구상도. 거제시 제공 옥포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 구상도. 거제시 제공

옥포동은 옥포1동 주민센터 부지와 옥포항 일대 거점개발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는 게 사업 핵심이다. 이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국제문화 활성화, 역사 문화 가치 증진 사업도 벌인다. 우선 주민센터, 노인 쉼터, 공동육아 나눔터, 역사문화 전시 기능을 아우르는 ‘행복 어울림센터’를 신축한다. 옥포 매립지 공영주차장 부지에는 공공임대 상가, 소극장 시설이 복합된 ‘1592 머무름센터’를 만든다.

옥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문화예술 육성을 위한 ‘1592 바다 국제광장’, 조선소 폐자원을 활용해 지역 주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1592 바다시민아트’ 사업도 준비 중이다. 노후 주거지를 정비해 국제문화 조성과 빈집 활용 숙박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옥포 F.U.N센터’를 설치하고 조선업 퇴직자와 전직자 창업을 지원하는 ‘옥빛채 창업육성지원공간’도 마련한다. 추정 사업비는 마중물 예산 167억 원 등 345억 원으로 잡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역의 잠재력과 고유한 테마를 잘 살려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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