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험에 ‘정치 검찰’ 문제 부산시교육청, 진상조사 착수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제가 된 A 고등학교 한국사 문제. SNS캡쳐 문제가 된 A 고등학교 한국사 문제. SNS캡쳐

부산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에서 ‘정치 검찰’을 다룬 문제가 출제되어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 치러진 A고등학교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는 ‘해당 글과 가장 관계가 깊은 인물을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예시문에는 ‘보아라 파국이다/이것이 검찰이다/거 봐라 안 변한다/알아라 이젠 부디/거두라 그 기대를/바꾸라 정치 검찰’이라는 글이 제시됐다. 이는 수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자신의 SNS에 올렸던 글이다.

한국사서 조국·윤석열 언급 논란

출제 교사 “시사 문제 내려했을 뿐”

학교측, 논란 문제 14일 재시험

4개의 보기에는 ‘조국’ ‘이인영’ ‘윤석열’ ‘나경원’ 등 4인의 이름이 제시됐고 중복 정답은 ‘조국, 윤석열’로 채점됐다.

이 문제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비난이 속출하자 부산시교육청은 11일 A고등학교로 장학사 3명을 보내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문제를 출제한 역사 교사 B 씨는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는 대입 내신 반영이 되지 않는다. 마침 근현대사 파트여서 현실성 있고 시사를 가미한 문제를 내려고 했다. 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사 시험에는 이 문제 외에도 교과 과정을 벗어난 8개의 문제가 추가로 더 발견되어 A고등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14일 논란이 된 9개 문제에 대해 재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시교육청은 해당 시험이 교육과정에 벗어난 점, 교차검토가 되지 않은 점 등을 따져 징계위원회 회부를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 측은 “1차 조사 결과 이 시험 문항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출제 과정상 지침 준수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edu@


권상국 기자 edu@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