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명예훼손’ 강남서로 사건 이송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일보DB 부산일보DB

부산경찰청이 오거돈 부산시장의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이 원활한 수사를 위해 피고소인 거주지 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하면서 피고소인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유튜브를 통해 제기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밝히는 데에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부산서 고소인 조사 마치고

피고소인 거주지 관할서 수사

방송 내용 진위 가리는 데 초점

2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 시장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1차 고소인 조사가 이뤄졌다. 오 시장의 법률 대리인 측은 "고소인 조사에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방송에서 성추행과 돈거래 의혹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당한 부분에 대해 진술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씨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부산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부산경찰청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후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로 이송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일반적인 사이버 수사는 사건이 접수된 곳에서 처리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명예훼손은 피고소인 주거지로 이송한다는 경찰청 처리 지침에 따랐다"고 밝혔다.

사건이 피고소인 거주지 관할지역으로 이송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고소가 접수되면 2개월 내에 사건이 처리되고, 경우에 따라 1개월 연장된다. 앞으로 경찰 수사는 방송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피고소인들의 발언 자체는 명예훼손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유포한 내용이 허위이냐 사실이냐에 따라 적용 법과 처벌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앞으로 수사에서 진위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튜브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피고소인과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피고소인들이 사실 여부를 입증할 자료 수집을 위해 조사 기간의 연장을 신청하면 조사가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한편 오 시장 측은 부산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은 물론 이후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언급을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인격권침해금지가처분 소송도 함께 제기한 상태다.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기일은 내달 7일이다. 송지연·김종열 기자 sjy@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