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슬픔, 라오스 아이들 웃음으로 달래고 싶어요”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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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현대차 직원 이종부 씨가 기증한 라오스 초등학교. 현대차 제공 (우)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이종부 씨. 현대차 제공 (좌)현대차 직원 이종부 씨가 기증한 라오스 초등학교. 현대차 제공 (우)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이종부 씨.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직원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위해 라오스에 학교를 건립했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이종부(59) 씨는 2017년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이 씨는 TV 프로그램에서 라오스를 오가며 학교를 짓고 봉사하는 출연자를 보고 자신도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울산 현대차 직원 이종부 씨

아들 결혼 자금으로 모아둔 돈

라오스에 초등학교 지어 기증

이 씨는 지난해 라오스 봉사활동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라오스 루앙프로방주 오지 마을의 땅을 사들이고 올해 9월 가난한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VANGNGEUN PRIMARY SCHOOL)를 지어 라오스 정부에 기증했다.

현대차 직원 이종부 씨가 기증한 라오스 초등학교 건립 과정. 현대차 제공 현대차 직원 이종부 씨가 기증한 라오스 초등학교 건립 과정. 현대차 제공

그는 학교 건립에 아들을 위해 모아두었던 결혼자금을 사용했다. 이 씨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잊으려고 뭔가 하고 싶었고, 라오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들을 위해 모은 돈을 가난한 라오스 아이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면 아들도 흐뭇해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근 회사 입사 35주년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이 학교 준공식에 다녀왔다. 여건이 되는 대로 이 곳을 찾아 봉사하며 학교를 기증한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년 동안 총 4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권승혁 기자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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