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곳이 BTS 정국이 다니던 등굣길입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북구 만덕2동 문화해설사 곽종영(55) 씨가 문화해설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정국투어’.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고향인 만덕2동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곽 씨는 직접 ‘정국투어’를 기획해 지역 알리기에 나섰다. 곽종영 씨 제공 부산 북구 만덕2동 문화해설사 곽종영(55) 씨가 문화해설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정국투어’.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고향인 만덕2동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곽 씨는 직접 ‘정국투어’를 기획해 지역 알리기에 나섰다. 곽종영 씨 제공

부산 북구 만덕2동에서 문화해설사로 일하는 곽종영(55) 씨는 올 6월 동네에서 벌어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매일 지나는 은행나무길, 아파트, 초등학교 앞에서 관광객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인증샷’을 찍었다.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 팬들이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팬미팅을 맞아 부산을 찾았고 멤버 정국이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던 만덕2동을 ‘성지순례’했다.

만덕2동 문화해설사 곽종영 씨

곽 씨 아들, 정국 초등 친구 ‘인연’

‘정국 투어’ 가이드로 직접 나서

정국 살던 아파트서 코스 출발

백양초등·백양중 등 모교 투어

쓰레기 줍기 등 봉사활동도

“관광객에 지역 제대로 알릴 것”

하지만 관광객의 모습이 마음 한쪽에 늘 아쉬웠다. 만덕2동을 찾는 전례없는 관광객이었지만, 동네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진을 찍고 급히 떠나 버린 것이다. 곽 씨는 자신의 장기인 문화해설 능력 살려 만덕2동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곽 씨의 아들이 초등학교 때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과 친구였다는 사실도 곽 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국 친구 아빠’인 지역 문화해설사가 정국 투어 가이드로 변신해 지역 알리기에 나섰다. 방탄소년단에 관심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지역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쓰레기 줍기 같은 정화활동도 함께 펼친다. 방탄소년단 중 부산 출신인 정국, 지민이 태어난 지역을 주제로 한 투어를 관광공사에서 기획한 적은 있지만 문화해설사가 직접 투어를 진행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

2년째 만덕2동에서 문화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곽 씨는 지난 19일 지역에서 원아시아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에 발맞춰 문화해설프로그램으로 ‘정국 투어’를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투어의 투어코스는 정국이 살던 아파트에서 시작한다. 아파트를 출발해 백양중, 백양초등, 은행나무길로 코스는 이어진다. 백양초등과 백양중은 정국의 모교이고 은행나무길은 정국의 등굣길이었다. 투어에는 자신을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밝힌 27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하얀 비닐을 들고 일대 쓰레기 줍기 등도 함께한다. 참가자들에게는 2시간의 문화해설사 지역 투어 시 제공되는 봉사활동 시간도 제공된다.

정국 투어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투어는 3월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해설사와 함께 만덕에서 놀아보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청소년들에게는 좋아하는 스타의 발자취를 찾는 동시에 동네도 알게되고 봉사활동 시간도 받는 ‘1석 3조’의 투어인 셈이다.

곽 씨는 자체 제작 정국 투어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만덕2동 토박이로 동네에서 ‘곽 반장’으로 통하는 곽 씨는 정국 투어의 의미를 ‘지역 제대로 알리기’에서 찾는다. 곽 씨는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동네가 알려지고 지역 청소년들도 정국이라는 연예인을 통해 지역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문화해설사로서 그들에게 조금 더 자세히, 제대로 지역을 알려주는 일을 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