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지역경제·일자리에도 일조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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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설비용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20-30년까지 20%로 견인”
부산·서울 등에 연료전지발전소 속속 건설…태양광·풍력발전 사업도 박차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이하 한수원)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수력과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중이다. 현재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45㎿(메가와트)로 한수원 전체 설비용량의 2.7%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18년 기준 307.6㎿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를 2022년 1.5GW(내수1GW)로 달성하고 2040년까지 연료전지 발전 설비용량을 15GW(내수 8GW)로 끌어올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수원은 2013년에 준공한 경기그린에너지(경기 화성, 58.8㎿)를 시작으로 노을그린에너지(서울 마포, 20㎿), 부산그린에너지(부산 해운대, 30.8㎿) 사업에 투자하여 특수목적법인(SPC)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최근에 건설한 부산그린에너지는 총사업비 1808억 원이 투입되어 해운대 신시가지 지역난방원인 소각시설 폐쇄 이후 대체 열원 확보를 위해 친환경 발전원인 연료전지를 도입하게 되었다. 특히, 건설 과정과 운영기간 동안 투입되는 3300명의 인원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연료전지(인천 동구, 39.6㎿, 고덕청정에너지(서울 강동, 19.8㎿) 등 2023년까지 총 380㎿ 용량의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건립·운영 중인 연료전지 발전소(30.8㎿급) 전경. 한수원 제공 부산 해운대에 건립·운영 중인 연료전지 발전소(30.8㎿급) 전경. 한수원 제공

또한, 현재 28㎿ 수준인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기가와트)로 끌어올리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총 8.4GW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새만금 수상태양광사업 및 345㎸(킬로볼트) 계통연계사업을 추진하고, 2.1GW 태양광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부 핵심 과제인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추진하고 지역주민 우선 채용, 둘레길, 테마파크 조성지원 등을 통해 지자체 및 지역주민에게 혜택을 극대화하게 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대표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신안군 비금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설립된 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과 발전회사 및 건설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비금도 염전부지 300㎿ 육상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소금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보급사업’도 발전소 주변지역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7월 준공한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 소재 한국형 최초 ‘영농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사업 1호(100㎾급)’ 발전소는 향후 20년간 매월 200~250만 원 가량의 마을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농법 그대로 벼·밭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발전사업도 가능토록 설계한 태양광 설비로서, 사람은 물론 트랙터와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까지 운행에 불편이 없도록 구조물간 간격과 지면에서 모듈 하단까지의 높이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국토의 16%를 차지하는 농경지에 보급한다면 농사소득과 함께 태양광발전 추가수익 창출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보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로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7월 준공한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 소재 한국형 최초 ‘영농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사업 1호(100㎾급)’ 발전소.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7월 준공한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 소재 한국형 최초 ‘영농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사업 1호(100㎾급)’ 발전소. 한수원 제공

앞서 한수원은 2017년 청평수력발전소 인근부지에 한국형 최초로 73㎾급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실증사업을 통해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일반 농지 대비 86%의 수확을 거둬 사업성을 확인했고,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시스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7월부터 발효된 농지법개정안에 따라 염해농지(기준치 이상 염도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토지)를 대상으로 대규모 태양광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수원은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고용창출을 우선으로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개발을 통해 자연경관 훼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삼랑진양수발전소 내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건설하고 지난 3일 준공식을 열었다.

삼랑진양수 태양광발전소1·2호기는 4만여㎡ 부지에 총사업비 약 48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착공, 올 4월에 준공됐다. 설비는 총 2.7㎿ 규모로 연간 3,500㎿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며, 이는 밀양시 관내 약 15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따른 주변지역 지원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처럼 발전소 유휴부지에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한수원은 이밖에도 울산시, 현대자동차 등과 협업하여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대차 울산공장 내 완성차 대기장 등의 부지를 활용해 27㎿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우선 설치하는 것으로, 향후 현대차 그룹 내 공장부지를 활용하여 100㎿ 규모로 확대 추진될 예정이다.

현대차 태양광 사업은 공장 내 기존 완성차 대기장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구조물을 이용하여 상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부지 효용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낙진·우박 등으로부터 완성차를 보호하고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춰 대기장 운영의 편의성 제고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부지 태양광발전사업 공동수행 협약식(2018년 8월) 장면. 한수원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부지 태양광발전사업 공동수행 협약식(2018년 8월) 장면. 한수원 제공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경상남도와 국내 최대 협동조합형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한수원과 협력해 사업개발 및 운영하는 방식으로서, 산업단지의 공장지붕은 별도의 부지가 필요없고 인근 주민의 반대도 없어 전국적 도시형 태양광 보급사업에 최적화된 모델로 대규모 프로젝트 육성 및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발전6사 공동 펀드조성을 통한 공공기관과 민간자본 협업시스템 마련으로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는데 최적의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현재 화천, 춘천, 청평, 팔당 등 총 7개 수력발전소 595.1㎿, 소수력은 안흥, 보성강, 예천 등 8개 발전소 11.5㎿의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수원 수력발전소는 70여년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해왔다.

특히 수력발전소 자체정비와 노후설비에 대한 성능개선, 용량증대 등 수력발전소 건설, 운전, 정비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네팔 등 국내외 수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한수원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950㎞ 떨어진 다출라 지역에 30㎿ 규모의 차멜리야 수력발전소를 준공했다. 네팔의 전체 발전설비 용량은 976㎿, 차멜리야 수력발전소는 약 3%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한수원이 해외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것은 네팔이 처음으로, 한국 정부가 네팔의 경제발전을 위해 지원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추진된 차멜리야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주관사인 한수원(주기기 공급)과 국내 중소기업인 화천플랜트(보조기기 공급), 세안이엔씨(송전선로 건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9년 5월 건설에 착수했고, 열악한 건설 여건 등으로 공사기간이 수차례 연장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당초 준공이 예정됐던 2011년 12월을 넘겨 약 9년 만에 결실을 거둔 사업이다.

한수원은 이같은 해외 수력사업의 성공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조지아 츠케니스트칼리(Tskhenistskali) 수력발전 사업의 현 사업권자인 RBI와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한수원은 RBI와 함께 츠케니스트칼리 사업에 대한 독점개발권을 확보하게 됐다. 츠케니스트칼리 사업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Tbilisi) 북서쪽 310㎞ 지점의 츠케니스트칼리 강에 설비용량 192.5㎿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BOO(민간이 주도해 소요자금을 조달·건설하고, 소유권을 가지고 운영하는 방식)사업이다. 2021년부터 건설을 시작, 2026년 완공해 한수원이 영구적으로 소유·운영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전력판매 수익이 기대된다.

한수원은 또한 한전 및 발전 5개사와 함께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60㎿)에 2012년부터 참여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20㎿ 공동개발사업인 청송노래산풍력 건설 공사가 착공됐으며, 올해는 고흥풍력(40㎿)이 착공될 예정이다. 향후 원전 인근 대규모 해상풍력을 집중 개발 하는 등 2030년까지 총 1.7GW의 풍력발전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앞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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