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일기] 롯데 ‘이기는 야구’ 어떻게 실천할까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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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2019년 10월 1일 사직야구장에서 2019 시즌 마지막 경기인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2019년 10월 1일 사직야구장에서 2019 시즌 마지막 경기인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프로야구에서 구단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구호)를 보면 그 팀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2019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캐치프레이즈는 ‘원 팀 자이언츠’였다. ‘팀 구성원들의 신뢰 회복’을 강조한 김종인 사장과 양상문 전 감독의 뜻을 담았다.

2020 시즌 롯데의 새 캐치프레이즈는 ‘드라이브 투 윈’(Drive to Win)이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이기자는 뜻이다. 선수들이 해야 하는 일은 경기장에서 이기는 것이다. 승리에만 신경써주기를 바란다. 내년 시즌에는 다른 생각 말고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롯데는 올해 144경기 중 겨우 48경기를 이기는 데 그쳤다. 그 결과는 관중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사직야구장 경기당 관중은 9433명에 그쳐 2006년(7002명) 이후 13년 만에 1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롯데가 ‘이기는 야구’를 구호로 내걸었다면 그에 맞게 팀을 꾸려야 한다. 롯데는 먼저 팀 전력 곳곳에 뚫린 구멍을 막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손’이 돼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봐서는 대규모 영입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허문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롯데 전력은 약하지 않다. 포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롯데는 또 ‘1년 동안 쉰 35세 노장 투수’ 노경은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이는 다른 팀의 FA 투수에 관심이 적다는 의미로 읽힌다.

약한 전력을 극대화하는 ‘시즌 전략’을 선택하는 것도 이기는 한 방법이다. 공격에서는 번트나 ‘히트 앤 런’ 같은 작전을 많이 펼치고 투수진은 물량공세로 나서는 것이다. 허 감독이 “개성을 존중하고 강점을 극대화하겠다. 소통이 잘 이뤄지고 협동이 잘 이뤄지는 야구단이 돼야 한다”고 말한 점은 되새겨볼 만하다. 성 단장도 “투수가 5이닝 무실점, 타자가 4타수 3안타를 쳐봐야 소용이 없다. 경기는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올해 프로야구 10개 팀 중 수비가 가장 약하고 주루 플레이도 가장 허술했다. 선발투수는 물론 불펜진도 약했다. 선수들 사이 연봉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각해 화합을 이끌기도 쉽지 않는 구조다. 과연 허 감독은 어떤 방법으로 이기는 야구를 실천할 수 있을까. leo@busan.com


남태우


스포츠부 선임기자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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