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 삼산면 가을동화… '다행복 엄마'들의 밴드 고군분투기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다큐 공감' 예고편 캡처 '다큐 공감' 예고편 캡처

오늘(10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KBS 1TV '다큐 공감'에서는 경남 고성군 삼산초등학교 13명의 외국 출신 엄마들이 결성한 밴드의 좌충우돌 고군분투기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는다.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고 주말이면 밀린 집안 일과 농사 일을 거드는 수현이 엄마 최보영 씨,베트남 농촌 출신의 그녀는 한국 생활 13년째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한국말이다. 아직도 완벽하지 못한 한국말, 그런데도 그녀는 밴드에서 보컬을 맡았다.

남편은 낚싯배 선장님, 젊었을 적부터 한 터프했다는 경상도 바다 사나이, 그러나 최보영 씨는 이런 남편을 꼼짝 못 하게 하는 마법을 지녔다. 결혼 생활 중 단 한 번의 부부싸움도 없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녀는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세 아이를 키우는 보영 씨의 매력도 함께 만나본다.

캄보디아 출신의 정은주 씨, 농기계 수리업을 하는 남편과 10여년 전에 만났다. 결혼한 지 일주일 만에 남편이 큰 사고를 당해 한 달 넘게 사경을 헤맸다. 이후 그녀는 단 한 시도 남편 곁을 떠나지 않았다. 남편의 출장 수리에도 늘 동행하면서 남편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다. 은주 씨네 농기계 수리점은 마을 사랑방, 봉지 커피 50잔은 대접해야 하루가 끝난다. 바쁜 와중에도 마을 어른들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덕분에 그녀에 대한 칭찬은 자자하기만 하다.

은주 씨는 학부모 밴드에서 건반 파트를 맡았다. 아직은 건반에 계이름을 써놓아야 할 정도의 왕초보, 과연 그녀는 딸 수진이가 바라보는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동네 큰며느리 은주 씨의 감동적인 일상도 함께 담는다.

이제 결혼 4년 차, 마을에서 가장 젊은 새댁 부티투이 씨 역시 베트남이 친정이다. 친정엄마도 함께 모시고 살면서 남편과 함께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데, 젊은 새댁답게 농사뿐만 아니라 판매에서도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다양한 베트남 채소를 재배하여 아시아 마트나 한국에 진출한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남편은 대도시 학원 강사 출신, 젊었을 적부터 못 다루는 악기가 없었는데 특히 그의 베이스 솜씨는 수준급이다. 역시 학부모 밴드에서 건반을 맡은 부티투이씨는 밤마다 전문가 남편으로부터 특별강습을 받는데 과연 남편의 강습은 어떤 성과를 거둘까?

일본 출신의 하야시다 다에 씨, 세 아이를 기르고 있으며 또 한 아이를 뱃속에서 키우고 있다. 세 아이를 뒷바라지하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그녀 역시 서슴없이 학부모 밴드에 가입헸다. 그녀는 방과 후 마을 학교에서 일본어도 가르치고 있다. 언젠가는 세계로 나가야 할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용접을 전공한 남편은 비상한 손재주를 가졌다. 미끄럼틀, 그네등 아이들 놀이기구를 직접 만들어주고 있다. 하야시다 다에 씨는 밴드에서 드럼을 맡았다. 학교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서 드럼 강습을 해주는데, 네 아이 엄마 다에 씨의 피나는 연습은 무대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마침내 막을 올린 삼산초 어울림 한마당 마을 축제,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자신들이 만든 물품으로 프리마켓까지 열면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운 아이들,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인다. 아이들 순서가 지날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는 학부모 밴드 단원들, 마침내 막이 오르고 다행복 엄마들이 무대 위에 섰다. 그리고 시작된 공연, 역시 화음은 어긋나고 박자를 놓치기 일쑤지만 이들은 온 정성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했다. 그리고 이들의 선율은 희망과 사랑을 품고 멀리멀리 번져갔다. 함께 써내려간 삼산면의 가을동화는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