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1L’ 땀 흘린 표충비각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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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4시부터 경남 밀양시 무안면 홍제사 내 표충비각에서 땀이 흐르고 있다. 밀양시 제공 18일 오전 4시부터 경남 밀양시 무안면 홍제사 내 표충비각에서 땀이 흐르고 있다. 밀양시 제공

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진 밀양 표충비각에서 땀이 흘렀다.

경남 밀양시에 따르면 18일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무안면 홍제사 경내 표충비각(일명 사명대사비)에서 1ℓ의 땀이 흘렀다. 9시 이후에는 흐르던 땀이 멈추고 이날 오후부터는 비석이 마른 상태다.

18일 오전 4시부터 5시간 동안

국가 중대사 때마다 땀 흘려

밀양세종병원 화재 전에도 관측

홍제사 스님에 따르면 “올해 들어 표충비각에서 흥건하게 땀이 흐른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오전 9시 이후부터는 땀이 멈추고 비석 주변에도 물이 마른 상태”라고 밝혔다.

표충비는 1894년 갑오동란 7일 전 3말 1되(약 56ℓ)의 땀을 흘리기 시작해 1945년 8·15광복 3일 전, 1950년 6·25전쟁 2일 전 각각 3말 8되(약 68ℓ)를 흘렸다. 가장 많이 흘린 시기는 1961년 5·16 쿠데타 5일 전 5말 7되 (약 102ℓ)가 흘러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밀양세종병원 화재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비석에서 많은 양의 땀이 난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최근에는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구 국회의원인 엄용수(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과 함께 의원직을 상실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이나 비석 자체의 결로 현상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 정확한 과학적인 해명은 지금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표충비는 임란 때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의 높은 뜻을 새긴 비석으로 1742년(영조 18년) 대사의 5대 법손 남붕스님이 경북 경산에서 돌을 가져다가 높이 2.7m, 너비 96㎝, 두께 54.5㎝의 비각을 세웠다. 김길수 기자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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