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이 엄마 인터뷰 "지금까지 잘 버텨줘서 고마워, 아가야"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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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자신들이 피해자" 적반하장
신생아 두개골 골절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돌파 눈앞
18일 현재, 6000여 명 부족

부산일보 | 부산 동래구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디지털본부 김민재 대학생 multi@

부산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생후 닷새 된 아이를 거칠게 다루는 모습. 피해 신생아 부모 제공 부산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생후 닷새 된 아이를 거칠게 다루는 모습. 피해 신생아 부모 제공

이른바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인 '아영'이의 어머니 A 씨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라며 진실규명이 될 수 있도록 "청와대 청원에 꼭 참여해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A 씨는 18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난 병원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이 폐업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억울해하는 상황이 너무 분통 터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A 씨는 "현재 경찰에서 폐쇄회로(CC) TV(영상)을 분석(디지털 포렌식) 중이다. 열심히 하고 계시기에 믿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애타는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갑작스러운 병원 폐업 결정에 대해 A 씨는 "아영이의 학대 정황을 경찰로부터 전달받고 너무 가슴 아팠다. (사고를 냈던) B 병원은 11월 말 폐업하겠다고 했다가 MBC 방송 직후 하루아침에 정리해 문을 닫았다"며 "아직 병원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더욱 화가 나는 것은 B 병원의 병원장이 '우리 때문에 하루아침에 안 좋은 낙인이 찍혔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병원 소속 100명의 직원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었다.',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항변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하는 국민청원은 20만 명 참여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20만 명이 되기 위해서는 수천 명의 참여가 필요한 상태다. 18일 오후 4시 기준 19만4000여 명에 달한다. 마감은 오는 23일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은 한 달간 20만 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정부·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에 A 씨는 "아직 자가 호흡을 할 수 없는 아영이가 어떻게든 깨어날 수 있도록 바라는 상황"이라며 "많은 시민과 국민들이 청원에 참여해 꼭 진실규명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하는 아영이에게 A 씨는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어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잘 버텨주어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자. 사랑한다. 아영아"라며 울먹였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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