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미군 참전용사 부산서 영면...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안장식 열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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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드 드레슬러 씨. 커드 드레슬러 씨.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참전용사 고(故) 커드 드레슬러(Kurt Dressler) 씨가 전우들이 묻혀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었다

30일 오후 2시 30분께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미국 참전용사 커드 드레슬러 씨 유해 안장식이 열렸다. 이날 배우자인 월녀 드레슬러(75) 씨와 유가족, 친구, 미군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마지막으로 그를 배웅했다. 참전용사가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개별 안장된 사례는 드레슬러 씨가 10번째다.

그는 1928년 4월 26일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으나 출생 지역이 1938년 독일로 넘어갔다. 16세가 되던 해인 1944년 독일 해군으로 복무하던 중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 해군의 포로가 되어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 이후 미 육군으로 전향해 미국시민권을 받게 됐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도 참전했다. 1973년 한국에서의 근무를 끝으로 21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그는 이후 한국에서 거주하하다가 지난 달 26일 9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배우자 월녀 드레슬러 씨는 "20여 년간 함께 시간을 보냈고 이제 보낸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며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혜랑 기자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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