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생존법’… 영화 <이태원> 12월 5일 개봉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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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태원' 포스터. 영화 '이태원' 포스터.

지난달 27일 열린 '이태원' 주민시사회에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작품상을 수상한 '마더인로'의 배우 손수현과 감독 신승은, 뚜렷한 개성을 보이며 다방면에서 활약중인 드랙 아티스트 나나영롱킴 크루, 최근 미국에서 '헤드윅'의 주인공 존 카메론 미첼과 협연을 펼쳐 화제를 모은 드랙 아티스트 모어, 뮤지션 신세하, 플러스사이즈모델이자 외모다양성활동가 김지양,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 셀럽맷,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작가, 『하루의 취향』 김민철 작가, '보희와 녹양' 안주영 감독, '길모퉁이 가게' 이숙경 감독, 유튜브에서 약 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 오원, 최근 『텨다 마음 가는 대로』를 출간한 인기 인스타툰 작가 텨다, 마찬가지로 SNS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재윤의 삶』『서울 구경』 작가 정재윤, 『나난 주민일기』 저자이자 국내 최초 윈도우 페인터 나난, 아티스트이자 자영업자 이랑과 보광동패밀리, 구송이 포토그래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상영 후 모두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얘기할 텍스트가 풍부하다. 기대 그 이상”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손수현은 “매번 이태원이라는 곳을 지나쳐만 갔었는데, 이렇게 이태원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어떤 삶의 터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미리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오원은 “나에게 이태원은 나답게 행동할 수 있는 곳이다. 이태원이라는 동네의 뿌리를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며 “보고 나오니 손이 떨린다. 이태원을 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이태원에서 느끼던 편안함이 있었다. 그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분위기의 원천을 알게 된 것 같아 너무 감동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데 내용도 그렇고 비주얼, 오디오 자체도 굉장히 감각적으로 눈을 뗄 수 없어서 몰입이 더 잘 됐던 것 같다. 너무 재미있었고 이런 작품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김지양은 “여성의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다. 우리 모두는 과연 그 50, 60대에 살아남아서 얼마만큼 연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많이 막막하지 않나.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슬프기도 했지만 씩씩하게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건 저런 거지, 라는 마음이 들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영화였다. 안 본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 흥행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텨다는 “이태원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됐고, 살아보지 않았던 삶의 이야기를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대도시의 생존법을 담은 '이태원'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오랜 세월 격동의 이태원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인생을 보여준다. 30년 넘게 한 곳에서 ‘그랜드올아프리’ 클럽을 운영해 온 ‘삼숙’, 긴 속눈썹을 붙인 화려한 화장과 스타일링으로 이태원을 활보하는 ‘나키’, 10대 후반부터 이태원을 들락거린 마당발 ‘영화’의 이야기는 이태원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 혹은 가보지 못한 사람들까지 이들의 삶과 이태원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다. 작품은 94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일궈냈지만 주변화되는, 제대로 읽히지 않고 사라지는 여성의 삶에 대해 담담히 들려준다.


많은 이들의 뜨거운 응원 속 개봉 D-day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이태원'은 12월 5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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