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공원 동굴 속 무속인 촛불 탓에…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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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설공단 금강공원사업소 제공. 부산시설공단 금강공원사업소 제공.

부산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금강공원에서 무속인이 켠 것으로 추정되는 촛불에서 시작된 불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8일 오후 3시 10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칠성암 인근 동굴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대원이 현장을 살펴본 결과 동굴 안에서 무속인이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양초가 넘어져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이었다. 불은 다행히 동굴 밖으로 확산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불은 1시간 만에 모두 꺼졌다.

금강공원 칠성암 동굴서 불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

경찰과 소방은 무속인이 이 동굴에서 제사를 치른 뒤 촛불을 끄지 않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동굴 안에 사람은 없었고, 양초가 다 타서 촛불 받침대에 있던 이물질 때문에 연기가 났다. 동래구청 산림과에 단속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올 1월에는 무속인이 피워 놓은 촛불에 금강공원 ‘후락탑’ 뒤쪽이 화마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불은 임야 4500㎡를 태운 뒤 2시간 50여 분 만에 꺼졌다.


부산시설공단 금강공원사업소 제공. 부산시설공단 금강공원사업소 제공.

한편, 부산에는 지난 5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발효된 건조주의보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한 만큼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유리 기자 yool@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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