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강간의 수도가 됐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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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잇단 성범죄 관련 잔혹 사건으로 들끓고 있다. 증언차 법원에 가던 성폭행 피해자가 피의자들로부터 불태워져 중상을 입는가 하면,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불태워진 사건도 잇달아 일어났다. 이 와중에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던 피의자들이 경찰로부터 총격을 받고 사망한 일까지 발생했다.

잇단 잔혹 성범죄 ‘들끓는 인도’

라훌 간디, 모디 총리 침묵 비난

인도 전역에서는 성폭행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총리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와 가디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20대 여성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운나오에서 5명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 여성은 자신이 성폭행 당한 사건을 증언하기 위해 법원에 가던 도중이었다.

여성을 공격한 5명 중 두 명은 성폭행 혐의를 받는 이들이었다. 남성 5명은 이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인화 물질을 끼얹은 뒤 불까지 질렀다. 여성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뉴델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 인근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20대 여성 수의사가 불태워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건의 피의자 4명은 6일 현장 검증 도중 탈주하려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잔혹한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자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이와 관련한 시위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8일에는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증손자이자 인도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가 최근 계속되는 잔혹한 성범죄와 관련해 “인도가 강간의 수도가 됐다”고 탄식하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침묵을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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