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기지 총격 사우디 장교, 범행 전 총기 난사 동영상 시청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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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 펜사콜라 해군 항공 기지에서 6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과 경찰관들이 현장 수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군 기지는 폐쇄되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총격범 등 4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2명 등 8명이 부상을 입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 펜사콜라 해군 항공 기지에서 6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과 경찰관들이 현장 수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군 기지는 폐쇄되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총격범 등 4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2명 등 8명이 부상을 입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의 펜서콜라에 있는 해군 항공 기지에서 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 총격범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미 해군에서 항공 훈련을 받아온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군 장교 모하메드 사이드 알샴라니 소위로 밝혀졌다.

AP와 로이터 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 총격범은 이날 오전 펜서콜라 해군 항공 기지에서 여러 명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이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플로리다 펜서콜라 12명 사상

용의자는 항공 훈련 사우디 소위

총격 전 ‘미국은 악의 나라’ 트윗

동영상 본 다른 한 명은 현장 촬영

FBI, 테러 관련·단체 연루 수사

펜서콜라 지역의 에스캠비아 카운티 경찰과 미 해군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총격범을 포함해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이라고 발표했다. 또 경찰관 2명을 포함한 8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P와 로이터는 두 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용의자가 사우디의 모하메드 사이드 알샴라니 소위라고 전했다. AP는 7일 알샴라니 소위가 범행 전날 저녁 파티를 열고 다른 훈련생 3명과 함께 총기 난사 동영상을 봤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본 동영상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동영상을 같이 본 일행 중 한 명은 알샴라니 소위가 총격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건물 밖에서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인물이다. 또 다른 일행 2명은 차에서 총격 범행을 지켜봤다.

뉴욕타임스는 또 총격 용의자와 다른 3명의 사우디 훈련생이 최근 뉴욕시를 찾아 몇몇 박물관과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리고 있던 록펠러센터를 방문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이 여행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간 단순한 여행이었는지, 아니면 이들에게 다른 동기가 있었는지, 또는 누군가를 만났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미 당국은 또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계돼 있는지 조사 중이다. 또 미 연방수사국은 용의자의 소셜미디어 포스트를 검토하는 한편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했는지, 아니면 다른 단체와 연루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백인우월주의와 지하드(이슬람 성전주의) 조직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는 미국 시민단체 사이트(SITE)는 “총격 용의자가 범행 몇 시간 전 트위터에 짤막한 성명서를 올려 미국을 ‘사악한 나라’로 칭하며 비난했다”고 밝혔다.

알샴라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악에 반대한다. 전체로서의 미국은 ‘악의 나라’로 변모했다“며 “단지 미국인이라서 당신에게 맞서는 것이 아니며, 당신이 누리는 자유 때문에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알샴라니의 트위터에는 또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비판하거나 사망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인용한 발언 등도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전날 총격 사건의 희생자 중 한 명은 최근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조슈아 캘럽 왓슨(23)이라고 가족들이 밝혔다. 왓슨은 총격범에 여러 발의 총을 맞은 상태에서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응급요원들에게 총격범의 위치를 신고했다. 그는 2주 전 비행 훈련을 위해 펜서콜라에 배치됐다.

앞서 4일에는 미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현역 해군 병사가 총을 쏴 민간인인 국방부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총격을 가한 병사는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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