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조엄 이야기’ 부산기념품으로 개발한 ‘장승탁살롱’ 장윤창 대표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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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에 올해 9월 문을 연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부산지역 45개 관광 분야 스타트업이 입주해있다. 센터가 개소한 이후 3개월 만인 이달 초, 드디어 첫번째 결실이 맺혔다. 센터 개소와 함께 창업한 아이디어 기업 ‘장승탁살롱’의 수제캐러멜 브랜드 ‘조스카라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부산서 첫 재배한 고구마 재료

수제캐러멜 브랜드 선보여

최근 시식행사 호응 주문 몰려

조스카라멜은 부산에서 난 고구마를 원재료로 하는 제품이다. 부산의 유명 레스토랑 셰프와 협업해 고구마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은 물론 식감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캐러멜이다. 평소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장에서 찍어낸 캐러멜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수제캐러멜이라는 게 장승탁살롱 장윤창(36) 대표의 설명이다.

카페를 운영하던 장 대표는 평소 자주 어울리던 지인 2명과 함께 의기투합해 각자의 이름을 한 자씩 따 장승탁살롱을 만들었다. 프랑스의 살롱(Salon)처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의미도 더했다.

장승탁살롱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사업화 지원금 2000만 원을 받아 조스카라멜을 개발했다. ‘조의 캐러멜’이라는 의미를 담아 ‘조스(Jo‘s) 카라멜’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여기서 ‘조’는 조선 후기 문신인 조엄(1719~1777)의 성씨다. 조엄은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 고구마 종자를 가져와 국내 최초로 부산에 고구마를 재배한 인물이다.

장 대표는 “조엄은 굶주림 속에 고통받는 백성들을 생각하며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오듯 고구마를 들여와 부산에서 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며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조엄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살려 관광기념품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품 패키지 안에는 조엄의 고구마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한 안내서도 들어있다.

장승탁살롱이 지난 4일 연 시식행사인 ‘조스카라멜 테이스팅나잇’에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곳에서 구매 의사를 밝혀왔다. 장 대표는 “이 상태로 출시하게 되면 쏟아지는 물량에 제때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생산설비를 확장해 내년 1, 2월께 정식으로 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이 같은 관광 기념품을 기획하게 된 것은 학창시절 일본에서 지냈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장 대표는 “일본에서는 아무리 작은 지방도시라 할 지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관광 기념품을 갖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한다”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 기념품이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를 기억할 수 있는 관광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조스카라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부산의 매력적인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관광 기념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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