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플레처가 본 레스터시티의 '리버풀 공략법'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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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레스터시티 제임스 매디슨(왼쪽)이 아요세 페레즈와 함께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월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레스터시티 제임스 매디슨(왼쪽)이 아요세 페레즈와 함께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린 대런 플레처가 EPL 2위 레스터시티에게 1위 리버풀 공략법을 제안했다.

레스터시티는 27일(한국시간) 오전 5시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선두 리버풀과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로 맞붙는다.

레스터시티는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10점 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레스터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16승 1무로 승점 49점을 쌓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을 잡는다면 승점 차를 7점까지 좁히는 동시에 선수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반면 승점을 얻지 못하게 되면 18라운드 맞대결에서 패배해 승점 차가 1점으로 줄어든 3위 맨체스터 시티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맨시티는 28일 울버햄튼 원정을 치른다.

레스터는 지난 10월 리버풀 원정에서는 2-1로 패했다. 1-1 무승부를 눈앞에 두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줘 95분 밀너에게 실점했다.

레스터는 당시 점유율에서는 49.3%를 기록해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면에서 리버풀에 크게 뒤떨어졌다. 레스터는 매디슨의 골이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던 반면 리버풀은 18회의 슈팅을 기록했다.

24일(한국시간) BBC 방송에서 대런 플레처는 레스터시티가 승리할 수 있는 공략법을 제시했다.

플레처는 우선 레스터시티가 체력적으로 유리한 점에 주목했다.

리버풀과 레스터시티는 모두 한국시간으로 22일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비행기로 6시간 넘게 소요되는 카타르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리버풀이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태다.

플레처는 구체적으로 지난 8일 아스톤빌라 전에 로저스 감독이 꺼내든 다이아몬드 4-4-2(4-1-2-1-2) 카드를 추천했다.

당시 레스터는 제이미 바디와 에하아나초를 투톱으로 세우고 매디슨을 2선에 배치했다. 또 틸레만스와 프랫에게 측면을 맡기고 은디디가 포백을 보호하게 해 4-1 대승을 거뒀다.

플레처는 "리버풀을 상대로 다이아몬드 전형을 택하는 것은 도전이 될 수 있겠지만, 이 시스템이 상대 풀백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며 "레스터는 다시 이 전략을 통해 최고의 풀백들을 보유한 리버풀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렉산더 아놀드와 로버트슨의 크로스 능력과 위협적인 공격력은 리버풀의 최고 강점"이라며 "그들을 전진하게 하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플레처는 또 지난 10월 리버풀에 유일한 무승부를 안겼던 맨유의 3-4-1-2 전술도 추천했다. 맨유는 스리백으로 하여금 리버풀 스리톱을 맨투맨으로 마크하도록 했고, 윙백들이 리버풀 풀백의 전진을 막도록 했다는 것이 플레처의 설명이다. 또 발이 빠른 스트라이커가 높은 지점에서 넓게 활동하도록 하고 전방에 공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전술로 래시포드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플레처는 "레스터는 1일 에버튼을 상대할 때 후반전에 스리백을 사용하면서 두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해 승리한 적이 있다"며 맨유와 같은 전술을 충분히 구사할 수 있다고 봤다.


파비뉴와 매디슨의 경합. 로이터연합뉴스. 파비뉴와 매디슨의 경합. 로이터연합뉴스.

또 리버풀의 3선 핵심 파비뉴가 부상으로 빠진 점도 지난 원정경기와 달라진 이점으로 꼽았다. 당시 파비뉴는 레스터의 에이스 매디슨의 플레이를 끈질기게 방해해 공격 활로를 차단했다.

플레처는 "바이날둠이 같은 자리에서 뛰었던 적이 있지만 햄스트링 문제로 클럽월드컵 경기에도 불참했다. 플라멩고전처럼 헨더슨이 파비뉴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예측하기 힘든 매우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찰나의 순간이 경기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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