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밀리는 설, 터널 정말 위험합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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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9시 15분 부산 부산진구 백양터널 안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21일 오전 9시 15분 부산 부산진구 백양터널 안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18일 오후 6시 5분에는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 방면 연산터널 내부에서 6중 추돌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18일 오후 6시 5분에는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 방면 연산터널 내부에서 6중 추돌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경찰청 제공

수십만 명의 귀성객이 몰리는 설 명절을 앞두고 부산에서 터널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부산은 터널 개수가 많고 연장(길이)도 길기 때문에, 운전자는 터널 안을 주행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터널 내 사고는 다중 추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거리 확보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체 백양터널 최근 6중 추돌

연산터널도 6중 추돌 사망사고

두 건 모두 “서행 미처 못 봤다”

부산 터널 길이·수,전국 1,2위

명절 연휴, 조심 또 조심!

지난 21일 오전 9시 15분 부산 부산진구 백양터널 안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A(35) 씨 등 2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터널 안은 출근길 1시간가량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사상구 모라동 방향으로 백양터널을 지나던 B(53) 씨가 앞서 달리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경찰은 “앞차가 서행한 걸 미처 보지 못했다”는 B 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부산 연제구 연산터널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6시 5분 연제구 연산교차로 방면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연산터널을 달리던 C(38) 씨가 앞에 있던 SM3 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SM3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D 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C 씨 등 총 5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C 씨가 터널 내 교통 정체로 앞차가 멈춘 것을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터널 사고가 많은 지역이다. 전혜숙(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도로교통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터널은 부산 남구 황령터널(58건)이었다. 2위에 백양터널(32건), 6위 만덕2터널(27건), 8위에 대티터널(23건)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부산에서 터널 교통사고가 잦은 이유는 지역 내 터널 개수가 많고 연장도 길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도로 교량 및 터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부산의 터널 개수는 43개로 서울(57개)에 이은 2위다. 특히 터널의 총연장은 약 42.54km로 1위다. 부산은 산이 많아 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터널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명절을 앞두고 귀성객이 몰리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최재원 박사는 “부산 터널 대부분은 길이가 1km가 넘는 ‘장대 터널’이다.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으면 착시현상이 발생해 앞차와의 거리 감각을 잊어버리기 쉽다”면서 “터널 내 사고는 다중 추돌로 이어져 피해가 크기 때문에 운전자의 전방 주시와 안전거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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