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공연장 뒷모습이 궁금해? ‘백스테이지 투어’오세요!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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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에서 지난 18일 열린 올해 첫 하늘연극장 백스테이지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이 공연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하늘연극장 무대 체험.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에서 지난 18일 열린 올해 첫 하늘연극장 백스테이지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이 공연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하늘연극장 무대 체험. 영화의전당 제공

“공연장 뒤가 이런 모습인 줄 처음 알았어요. 평소 방송이나 시각 디자인 분야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제 진로 고민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올해 처음 정례화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백스테이지 투어’에 참가한 박예원(17·동래구 사직동) 양의 말이다. 박 양은 부모님과 함께 투어에 참가했다. 어머니 김은경(47) 씨는 “지난해 투어에 참여했던 지인 소개로 알게 돼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무대 뒤의 몰랐던 부분도 알게 돼서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구역으로

무대·조명전문가 직접 안내

조명 쏴 보고 음향효과도 체험

영화의전당 투어 순식간에 마감


영화의전당은 지난해 2차례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번 백스테이지 투어를 진행한다. 이날 공식적인 첫 투어임에도 정원 40명이 순식간에 찼고, 총 42명이 투어에 참가했다. 투어는 3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무대예술팀장이 설명하는 하늘연극장 투어, 문화해설사가 알려주는 영화의전당 외부 건축물 투어, 영상감독이 설명하는 영사실 투어다. 20여 명씩 두 팀으로 나눠 3가지 투어를 교차해서 진행했다.


공연장 위에서 내려다본 하늘연극장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공연장 위에서 내려다본 하늘연극장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하늘연극장 투어는 참가자의 호응이 좋았다. 음향, 조명, 무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데다,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에서 무대 전문가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음향감독을 비롯해 조명 전문가, 무대예술팀장이 총출동해 참가자의 체험을 도왔다.

참가자들은 하늘연극장 무대 위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아 보고, 음향과 무대 효과도 몸으로 체험했다. 특히, 30~6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거나 때로는 좌석으로도 변신하는 ‘오케스트라 피트석’으로 내려갈 때는 참가자의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오케스트라 피트석 아래 숨겨진 지하 공간은 무대 장비를 보관하는 장소와 피아노 창고, 대기실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피아노 창고는 영화의전당 클래식 공연 때 사용하는 2억 원 상당의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보조 피아노를 보관하는 장소인데, 별도의 항온·항습기가 설치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장훈석 무대예술팀장은 “영화의전당에서 공연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쳤던 피아노”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백혜선, 김선욱, 손열음뿐만 아니라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기 전 영화의전당에서 서울시향과 공연할 때도 썼다.


영사실 체험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영사실 체험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지하에서 5층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무대를 내려다보며 소리가 공연장 곳곳에 퍼질 수 있도록 설치한 음향 반사판을 보기도 하고, 핀실(조명실)에서 조명을 직접 무대에 쏴 보는 등 체험도 했다.

영사실 역시 참가자의 질문이 쏟아지는 장소다. 영화의전당은 총 4개 관(중극장·소극장·시네마테크·인디플러스관)을 운영하는데, 옛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일이 많다. 디지털영사기만 있는 보통의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다르게 영화관마다 디지털영사기, 필름영상기가 1대씩 설치돼 있고, 시네마테크관은 필름영사기 2대를 운영한다. 김대철 영상감독은 “옛 필름 영화의 경우 보존 문제로 별도로 편집을 못 한다”면서 “필름 1개당 재생 시간이 20분이라서 필름 6개 정도를 필름영사기 2대로 교차해 가며 상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늘연극장 백스테이지 투어는 유료로 진행한다. 성인 1만 원, 학생 7000원으로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고, 공연 상황에 따라 매달 다른 날짜에 진행한다. 문의 051-780-6145.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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