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엔 ‘신라젠’ 의혹에 칼날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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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내 신라젠 본사. 연합뉴스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내 신라젠 본사. 연합뉴스

검찰이 부산에 본사를 둔 바이오 업체 ‘신라젠’의 주식거래 의혹 수사를 재배당하고 수사팀을 보강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신라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3명, 서울동부지검 소속 검사 1명을 파견하고 사건을 재배당했다.


부산본사 업체 주식거래 의혹

검찰, 사건 재배당·수사팀 보강


이 같은 결정은 그동안 신라젠 수사를 맡아오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법무부의 직제개편으로 지난달 28일 해체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해당 사건을 금융조사 1부에 다시 배당하고, 금융 수사에 경험이 많은 검사들을 서울남부지검에 다수 파견해 재출범 수준으로 수사팀 보강을 지시했다. 고위급 간부 인사로 새로 부임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윤 총장의 지시에 반대 입장을 냈다가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한 신라젠은 한 때 코스닥 시총 2위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라젠이 유시민 등 여권 인사들과 유착한 덕에 이번 정부에서 회사가 급성장했다며 꾸준히 의혹을 제기해 왔다.

급기야 신라젠은 지난해 개발 중이던 면역항암제 ‘펙사벡’이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 직전 최대 주주와 친인척이 거액의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본 소액주주만 15만 명에 이른다. 검찰은 이들이 공개되지 않았던 임상 중단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남부지검 관계자는 "일부러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수사를 진행하다가 의심스러운 금융거래 증거가 확보된다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관련 사건을 형사6부에 재배당하는 등 합수단이 수사하던 사건을 부서별 업무 특성 등에 따라 각 부서로 재배당했다.

한편,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폐지 뒤 주가가 상승했던 신라젠은 검찰이 신라젠 사건을 재배당하고 수사팀을 보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주가가 다시 9% 가까이 급락했다.

권상국 기자 ksk@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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