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음성→2차 양성 왜? “잠복기엔 ‘음성’ 나올 수 있어”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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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비상] 진단·접촉자 관리 Q&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7번째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자녀가 다니는 부산 연제구의 한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6일 오전 방역업체 직원들이 학교 건물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7번째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자녀가 다니는 부산 연제구의 한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6일 오전 방역업체 직원들이 학교 건물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접촉자가 10명으로 늘어나면서 진단 검사 결과의 신뢰성과 접촉자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도 급격히 늘었다.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정리했다.


접촉자 ‘음성’ 판정 나왔어도

잠복기 14일 지날 때까지 감시

확진 환자 증상 발생 전일부터

2m 이내 있었던 사람 ‘접촉자’

오늘부터 진단 검사 대상 확대

중국 방문력 없어도 검사 시행


Q. 한 번 음성 판정 나오면 안심해도 되나

A. 6일 확인된 20번 환자는 15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돼 한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8번 환자에 이어 음성이었다가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뀐 두 번째 사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지만 아직 증상이 발현되기 전인 잠복기라면 음성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나중에 바이러스가 증폭돼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없다고 보건당국은 본다. 8번 환자 이후 보건당국은 한 번 음성이 나와도 바로 감시를 해제하지 않고 잠복기 14일이 지날 때까지 능동감시하면서 의심될 경우 재검사를 하도록 했다. 20번 환자도 이 경우다.

20번 환자의 첫 검사는 음성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실시했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노출되고 또 감염이 되려면 일정시간이 지나야 돼서 접촉자 조사가 됐을 시점에 혹시나 있는지를 검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환자는 이후 자가격리를 받는 동안 증상이 나타나 재검사를 했다. 부산의 접촉자들도 마찬가지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잠복기 동안 계속 격리해 감시한다.


Q. 접촉자 기준은 무엇이고 관리는 어떻게

A.현재 접촉자는 확진 환자가 증상이 있는 기간에 2m 이내 접촉이 이뤄진 사람, 환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을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 분류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오전 9시부터 접촉자 정의 기간을 환자 유증상기에 접촉한 사람에서 증상 발생일 하루 전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모든 접촉자는 자가격리 조치하고 지자체 공무원을 1 대 1 담당자로 지정해 관리한다. 접촉자 정보는 지자체 소속기관 소관부서에 제공된다. 어린이집 종사자는 지자체 보육 부서에 명단을 통보하는 식이다. 17번 환자의 접촉자 중 부산 거주 학생이 확인되자 부산시도 부산시교육청에 이를 통보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학교의 휴업 명령은 지침상 의무는 아니고 교육청과 학교장이 재량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의 관리 대상은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 한한다. 접촉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증상이 없는 상태로 격리 중이라면 전파 가능성이 당연히 없기 때문에 해당 접촉자를 접촉한 2차, 3차 접촉자나 해당 접촉자가 방문한 장소는 관리나 방역의 대상이 아니다.


Q. 진단 검사 대상 확대된다는데

A. 7일 오전 9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검사 대상이 확대된다. 정은경 본부장은 “기존 사례 정의를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자로 확대하고,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한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지역을 중국 후베이성에서 중국으로 확대하고, 중국을 다녀오지 않더라도 의사 소견에 따라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검사 대상을 확대한 것은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제3국’을 방문한 뒤 발병하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23명 환자 가운데 10명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대상 확대에 따라 경증 상태에서 확진받는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장소도 확대된다. 7일부터 기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질병관리본부의 평가 인증을 받은 50여 개 선별진료소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 방법을 통해 6시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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