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총장 "지역 현안 해결하는 '대학다운 대학' 발돋움"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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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국립 창원대학교 총장 취임 100일 다양한 계획 밝혀

“기초학문 육성이라는 국립대학의 기본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도 지역 발전에 적극 이바지하는 지역 대학이 되도록 이끌어가겠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취임한 이호영(61) 창원대학교 총장은 오는 20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대학다운 대학’을 강조하면서 국립대학의 소임과 지역대학의 역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역할하며 인재 지속 양성

창원 기업 일어서도록 적극 도울 것"


그는 “막상 총장에 취임하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대외적 환경이 좋지 않고, 17년전 기획처장을 맡았을 때 학령인구 감소를 예상하고 대학통합을 주장했는데, 실제로 지금은 매우 심각한 현실이 되었다”면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러한 많은 어려움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대학다운 대학을 유난히 강조했다. 지역 국립 대학이 기초학문 연구에 최선을 다하되 지역의 중심이 돼 현안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 제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창원국가산단의 가동률이 현재 30%라는 이야기도 들릴 정도로 어려운데, 대학이 기술혁신 참여와 필요한 서비스의 제공,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 등으로 도움을 줘야 하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그런 맥락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대학발전기금모금 같은 건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부담이 되는 만큼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일어설 수 있게 대학이 적극 나서 도움을 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와 학령인구의 감소, 기업 불황 같은 건 총체적인 도시적 문제”라고 진단하고 “이는 산학연관이 한덩어리가 될 때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창원대학교의 향후 육성 방향과 관련해 이 총장은 “인구 108만 창원의 유일한 국립대학교에 걸맞게 우리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할 인재 양성, 지역 산학협력의 핵심 파트너이자 싱크탱크,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명실상부한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스웨덴 항구도시인 말뫼시가 조선산업 쇠퇴로 위기가 찾아왔지만 무너진 지역경제와 도시를 되살린 것이 바로 대학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4월 실시될 교육부의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도 준비할 기간이 물리적으로 크게 부족하긴 하지만,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역량을 통합해 각종 지표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툴루즈1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정치학)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창원대 사회과학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기획처장, 사회과학대학장, 행정대학원장 등을 거쳤고 경남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동아시아국제정치학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글·사진=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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