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나병원 기념비, 국가등록문화재 된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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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한센인 치료병원 의미
임정 이교재 위임장 등 5건 등록

국내 최초 한센인 치료 병원이었던 부산나병원의 기념비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부산 동구 일신기독병원에 있는 부산 나병원 기념비(사진)를 최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기념비는 1909년 설립된 국내 첫 한센병 치료 기관인 부산나병원 설립을 기리고자 1930년 제작됐으며 현재 한호기독교선교회가 소유하고 있다. 특수의료 영역인 한센인 치료의 역사와 선교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어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나환자촌 등 일반인들과 격리돼 생활하던 한센인 환자들의 존재와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나병원 기념비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 '한인애국단원 편지 및 봉투'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 '대한민국임시정부 문영박 추조 및 문원만 특발' '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 등 5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은 경남 창원 출신의 독립운동가 죽헌 이교재(1887~1933) 선생이 중국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방문해 국내로 들여온 문서다. 이교재 위임장은 이교재 선생을 경상남북도 상주 대표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문서이고, 상해 격발은 행정 이중광 선생을 국내와 일본의 특파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과 함께 특파원 임무와 임시정부의 사명을 국내외 동포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유물은 1930년 전후 임시정부가 국내와 꾸준히 연락하면서 조직과 자금을 확보하려 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한인애국단원 편지 및 봉투’는 1930년대 초 독립운동이 침체하자 김구 선생이 일본 수뇌를 암살하고자 비밀리에 조직한 한인애국단 단원들의 편지와 봉투로 한인애국단 활동상을 엿볼 수 있다.

이성훈 기자 lee777@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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