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창고→테마전시장, 물양장→마리나…‘북항 1단계 재개발’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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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북항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북항 2단계 내해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북항 2단계 내해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의 미래로 평가받는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은 '7대 특화지구'로 요약된다. 각 지구마다 기존 원도심의 지역색을 지키면서 미래 기능도 살리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전례 없는 수변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마스터플랜 곳곳에 담겼다.


북항2단계 주경 파노라마뷰. 해양수산부 제공 북항2단계 주경 파노라마뷰. 해양수산부 제공

7대 특화지구 원도심 특색 살려

2022년 상반기 완공 1단계 사업

클래식카 전시장·함상공원 등 조성

2단계 복합·청년문화허브 개발

신선대 감만부두 ‘컨 전용’ 유지

‘공공성 위한 市 역할’ 화두 올라


■역사를 담은 친수공간으로

“언제든지 지하철 타고 슬리퍼를 신고 가서도 놀 수 있는 북항재개발이 됐으면 한다.”

12일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부산항 북항 통합개발 추진상항 보고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5년 북항 방문 당시 말이 여러번 회자됐다.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북항’은 친수공간 있는 북항을 상징한다.

해수부는 2017년 12월 '2030 북항 재개발 계획'을 발표한 뒤 보다 구체적인 북항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연결하기', '개방하기', '거점 만들기' 3가지다. 이를 위해 북항 일대를 7개 특화구역으로 나누고 각각 특색에 맞게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역사성을 덧입히는 작업이 진행됐다. 과거 한국전쟁의 역사를 담은 산복도로, 산업유산의 활용으로 '온고지신'의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졌다.


북항2단계 야경 파노라마뷰. 해양수산부 제공 북항2단계 야경 파노라마뷰.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진테라스에서 본 북항 2단계 조망.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진테라스에서 본 북항 2단계 조망. 해양수산부 제공

게이트웨이 친수 문화지구인 북항 1단계 재개발에서는 1부두가 존치되고 1부두에는 화물창고를 활용한 클래식카 전시장, 함상공원, 컨벤션 센터가 들어선다. 퇴역 군함, 잠수함 등을 체험하며 '피난도시 부산'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북항 2단계인 ‘복합도심지구, 청년문화허브지구’는 부산역 조차장과 부산진역 CY부지가 하나의 축으로 개발된다. 영도 봉래는 ‘근대문화, 수변상업지구’로 물양장은 마리나시설, 근대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조선소 부지의 경우 수변과 상업 기능이 한 데 어우러진다. 영도 청학동 일대 조성될 ‘해양산업혁신지구’는 해양ICT 비즈니스밸리, 해양과학연구 상용화단지, 벤처타운 등이 들어선다. 신선대 감만 부두의 경우 ‘항만물류지구’로컨테이너 전용부두의 역사성을 유지해 운영된다.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의 경우 올해 5월 1,2부두 미착공 구간 착공을 진행하고 하반기 중으로 2만 5000㎡ 규모의 친수공원이 시민들에게 임시개방된다. 완공 목표는 2022년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북항 재개발 사업 1단계 2022년 완공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이다"며 "여러 해외 항만 재개발 모델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북항 재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북항통합개발 광역조감도(FROM 원도심). 해양수산부 제공 북항통합개발 광역조감도(FROM 원도심). 해양수산부 제공
북항2단계 마이스시설. 해양수산부 제공 북항2단계 마이스시설. 해양수산부 제공
북항2단계 사일로 콤플렉스. 해양수산부 제공 북항2단계 사일로 콤플렉스. 해양수산부 제공

■공공성을 지키는 북항재개발

이날 보고회에는 북항재개발 자문위원단인 북항재개발추진위원회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북항재개발의 '공공성'에 주목했다. 국가 주도 재개발 지역에 전례 없는 '마스터플랜 수립'도 북항 전역에 무계획한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짜여졌기 때문이다. 통상 사업 시행자가 사업 시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짜는 경우는 있으나 사업 발주자인 정부 차원에서 '공공성'을 위해 마스터플랜을 짜는 경우는 국내에서는 전례를 보기 힘들다. 해외의 경우 항만 재개발의 경우 국가가 마스터플랜을 짜고 국가 주도 밑그림을 바탕으로 항만 재개발이 이뤄진다.

마스터플랜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도 공공성이 중심에 섰다. 북항 재개발이 공공성을지키는 개발이 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건축 허가를 지양하고 부산시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은 "북항이 친수 공간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주거형 건물의 경우 건축 승인이 나서는 안된다"며 "북항이 주거단지로 변모할 경우 산복도로, 원도심 전반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공성을 확보하고 부산시 도시계획에 따라 북항재개발이 이뤄지기 위해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북항 재개발 2단계에 참여하는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시 도시계획이 북항 재개발에 있어서도 적극 반영돼야한다"며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에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고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2단계에 사업자로 참여할 경우 적극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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