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가 민주당 '임미리 고발' 말리는 이유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3일 이에 대해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하며 당에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해 '고발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이번 고발 조치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 '안 좋은 모습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민주당은 지난주 이해찬 대표 명의로 임 교수와 해당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칼럼을 통해 투표참여 권유 등 선거운동을 하며 각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살이 살짝 떨리고 귀찮은 일들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그보다 더 크게는 노엽고 슬프다.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고 밝혔다.

이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총선승리는 촛불혁명 완성'이라고 했다. 그에 앞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지지'를 당부하는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나의 말과 무엇이 다른가. 당선운동은 되고 낙선운동은 안 된다는 얘긴가"라고 반문했다.

임 교수는 "민주당의 참패를 바란다"며 "그래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역사를 제대로 다시 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며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당하겠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임미리다"라며 "어디 나도 고소해봐라"고 옹호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