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친근한 그림 보며 나를 성찰해 보세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주향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해강중2)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야구장을 찾아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며 마음껏 소리를 지르거나 공연장에서 모르는 이들과 함께하며 열정을 발산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빽빽하게 짜여져 움직이는 학교생활을 벗어나 그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면적인 열정을 겉으로 토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쯤은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수시로 개최되는 다양한 화가들의 전시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展’

부산문화회관서 ‘집’ 주제 250여 점 전시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in 부산’이라는 테마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부산 전시는 2018년 12월 서울 예술의 전당 전시를 시작으로 천안, 대구를 거쳐 4번째로 진행되는 전시이자 국내 마지막 전시 일정이다. 이 전시는 그간 33만 명의 누적 관람객을 자랑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바 알머슨은 스페인의 화가로 소소한 일상들을 동화처럼 친근하게 그려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이다. ‘항상 두 팔을 벌려 따뜻하게 맞아주는 한국은 특별한 곳’이라는 작가의 초대 글처럼 이번 전시는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들과 제주 해녀를 소재로 한 해녀 프로젝트가 두드러진다. 직접 제주도 우도를 찾아가 해녀들과 함께 생활한 시간들을 바탕으로 고희영 감독과 ‘엄마는 해녀입니다’는 동화책을 만들기도 했던 작가의 일상들이 해녀의 방으로 꾸며져 전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영상물이 감동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집’을 주제로 알머슨의 자화상,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 엄마는 해녀입니다 등 다양한 테마로 나뉘어져 총 2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단지 그림만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단하게 정리한 글이 작품별로 첨부돼 있어 에바 알머슨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가족들과의 관계가 갈수록 소홀해지고 있는 요즘, 에바 알머슨의 전시를 관람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또 화요일~금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는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