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병원장 이어 간호사와 일가족까지 '코로나19' 희생… 우한 병원의 비극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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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료진 ‘코로나19’ 희생

병원장과 간호사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우창병원의 응급실. 카이신 병원장과 간호사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우창병원의 응급실. 카이신
류즈밍 류즈밍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최전선인 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희생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또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처음 인정했으며, 발병 초기인 지난해 12월에만 중국 내 확진 환자가 104명에 달하고 그중 15명이 숨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치료 병원 의료진 안타까운 죽음

의료진 이끌던 병원장 끝내 숨져

간호사와 부모·남동생 등 4명도

中, 에어로졸 통한 전파 첫 인정

작년 12월 우한서 이미 15명 사망


■잇단 의료진 사망에 ‘애도’

19일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우한 우창병원에서는 병원장인 류즈밍이 지난 18일 사망한 데 이어 간호사 류판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59세인 류판 간호사는 우창병원이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교대 근무를 해 오다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과로로 몸이 약해진 류판은 병세가 빠르게 악화해 확진 판정 7일 만인 지난 14일 근무하던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류판의 부모와 남동생도 류판이 사망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류즈밍 우창병원 원장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류즈밍 원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병원에서 비상 근무하며 한 번도 귀가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도 병원에 머물렀던 그는 우한 시내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 아내 차이리핑과 가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했으며 아내의 간호를 거절하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생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에어로졸 전파 가능”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19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을 통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위건위는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서 그동안 화장실의 하수도를 거쳐 전파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와 우려를 공식 수용했다.

또 19일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신경보는 중국 질병예방관리센터가 이달 중화감염병학술지에 2월 11일 기준 7만 2314명의 확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논문 내용을 보도했다.

논문은 발병 초기인 지난해 12월 31일 이전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지역에 이미 10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총 5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지난해 12월 31일 이전은 1단계, 올해 1월 1일 이후 2월 11일까지는 열흘씩 나눠 총 4단계의 확산기로 구분된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센터는 1단계인 초기에 우한에서 이미 중증 환자가 나오고, 104명 중 15명이 초기 단계에 숨졌으며, 의료기관의 방역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27명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 위건위는 18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749명과 136명 늘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8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 4185명이며 사망자는 2004명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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