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지역 확산 시작”… 부산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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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숨지고, 대구·경북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대구·경북과 인접한 부산도 엊그제부터 의심 환자가 잇따르면서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확진자 발생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다. 정부도 어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공식 인정해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켰다. 방역 당국은 물론 이제 부산시가 정말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코로나19와의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정부도 인정한 것처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듯하다. 지난 18일 처음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의 환자 수는 불과 3일 사이에 수십 명씩 급증하면서 70명 선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이 환자와 접촉한 신천지 대구교회 1001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무려 90명이 의심 증상이 있다고 대답해 향후 확진자는 훨씬 더 늘 전망이다. 또 신도 중 396명은 아예 연락마저 안 되는 지경이라고 하니, 대구·경북과 지근거리에 있는 부산으로서는 일촉즉발의 긴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그제 하루 의심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부산 해운대백병원과 부산백병원,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의 응급실이 일시 폐쇄됐다. 다행히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어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부산에도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것을 몸소 실감한 하루였다. 어제도 좋은강안병원에 의심 환자가 내원해 역시 응급실이 잠정 폐쇄됐다. 이처럼 지역사회에 코로나19의 유행 우려가 현실화했음을 고려하면 부산시도 실제 환자 발생을 전제로 모든 대응책을 보완해야 한다.

부산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분주히 움직인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실제로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치료 병실의 충분한 확보와 6명뿐인 역학 조사관의 확충은 시급하다. 대구처럼 무더기로 환자가 발생한다면 혼란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선별진료소의 운영 강화, 의료기관 간 확실한 분업 체계 확립, 시민 홍보 방안 등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와는 별도로 시가 할 수 있는 지역경제 대책 마련도 당장 급하다. 부산시의 코로나19 시험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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