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진단 거부 땐 징역형 추진… 의료진 만날 땐 반드시 마스크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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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전북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음압병실이 있는 전북대병원 입구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음압병실이 있는 전북대병원 입구에서 의료진이 방문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있다. 연합뉴스

인접한 대구·경북에서 대규모 전파 사례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이나 근거 없는 두려움은 감염 차단과 예방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권고한다.


과도한 불안보단 충분한 휴식

병원선 해외여행력 반드시 고지

“메르스보다 낮은 치사율 추정

고령자는 높은 중증도 보일 것”


■시민은 어떻게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관할 보건소에 먼저 연락하고, 의료진이 검사를 권고할 경우 적극 협조해야 한다. 특히 2월 중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한 사람이 있다면 가급적 대외 활동을 삼가고 집 안에 머물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1339 등에 먼저 문의한 뒤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역학조사나 진단을 거부하거나 거짓으로 진술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특히 환자가 진단을 거부할 경우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도 추진 중이다.

특히 경미한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무조건 대형병원이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고 1339 등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자칫하면 다른 응급 환자의 진료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당사자 또한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감염원에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자차를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 진료 전에는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과 호흡기 질환자와 접촉했는지 여부를 알린다. 의료진이 검사를 권하지 않을 때는 과도한 불안을 갖기보다 자택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의료진 판단에 따라야 한다. 특히 손 씻기는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이다. 물과 비누로 자주 꼼꼼히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것은 삼간다.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람 많은 곳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이나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어떻게

20일부터 코로나19 대응지침 제6판이 적용됐다. 지침에 따르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해외 여행력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원인미상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에 대해서는 입원할 때 일시 격리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선제적으로 확인하게 했다.

또 환자 접촉자 중에서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인, 간병인 등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격리 13일째에 검사를 실시해 음성일 때만 격리를 해제한다.

부산시는 20일 오전 28개 지역 병원장 회의를 갖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전파 차단을 위한 병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전날 6개 보건의료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1차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이 의심 환자 검체 채취나 조기진단에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의료기관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보험 요양급여의 조기 지급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환자 진단과 치료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보상할 수 있도록 지난 17일 손실보상심의위원회도 구성했다.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도 20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신종 인플루엔자보다 높고 메르스보다 낮은 치사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며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높은 중증도를 보일 수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가 유력한 현재 상황에서는 행정·방역체계와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범부처 공중보건기관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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