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로나19 8명 확진자 발생한 온천교회, '슈퍼전파' 발원지 되나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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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동래구 온천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부산시 확진자 16명 중 부산 1번 확진 환자(19세·남성·동래구)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온천교회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정대현 기자 jhyun@ 23일 오후 동래구 온천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이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부산시 확진자 16명 중 부산 1번 확진 환자(19세·남성·동래구)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온천교회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 8명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온천교회가 '슈퍼전파' 사건의 발원지가 될 가능성이 나왔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인된 환자 11명 중 7명이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신도로 드러났다. 앞서 부산 1번 환자를 포함하면 부산 환자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온천교회 신도다.

부산시 기초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1번 환자와 이날 추가된 8~11번, 14~16번 환자 등 총 8명은 모두 지난 14일부터 3박 4일간 온천교회 내에서 진행된 수련회에 참석했다. 다만 이들 8명의 수련회 참석 기간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앞서 1번 환자(19세 남성, 동래구)는 지난 21일 처음 확진된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해당 수련회에 참석한 인원이 150명 안팎이라고 진술했다. 1번 환자 진술에 따르면 수련회는 교회 내에서 서너 명씩 한 방에서 숙박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산시는 교회를 상대로 해당 수련회의 정확한 참석자와 함께 전체 신도를 파악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감염자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다. 1번 환자는 해당 수련회 이후인 지난 19일 처음 증상이 나타났고, 이날 오전과 오후에도 온천교회를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측에 따르면 온천교회 전체 신도는 1400여 명 정도다. 부산시는 전체 신도의 연락처와 소재를 파악하는 대로 자가격리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온천교회는 잠정 폐쇄됐다.

온천교회에서 8명 집단 발병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확진자들이 교회에서 특정 감염원에 공동 노출됐거나 특정 확진자가 다수 2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 등이 동시에 제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천교회에서 누군가 감염원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역학 조사 중"이라며 "동래구 일대가 아니라 해당 교회 내에서만 전파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된다면 온천교회를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난 장소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온천교회와 신천지의 관계에 대해 "해당 확진환자는 신천지교회하고 관련성은 없다고 말했고 연관성이 있는지 별도 사례인지는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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