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생식기암 수술 후 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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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결과, 당신은 암입니다.” 암 선고를 받으면 누구라도 사망 선고를 받은 것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만큼 암은 완치가 어렵고 치료도 까다로운 질환이다.

그래서 우리는 암을 예방하는 데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으며 발암물질이 있는 음식이나 생리대 등을 피한다.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이 발견되었다고 알려지면 꼼꼼히 기억했다가 배척하려고 애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암 발병률은 36.2%에 달한다.

최근 들어 빨라진 초경,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무출산, 배란 장애, 늦은 폐경 등으로 생식기암이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20~30대의 암 발병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으나, 이제는 젊은 여성들도 생식기암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대표적인 여성 생식기암에는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이 있다.

여성 생식기암의 치료 방법은 수술 치료,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있는데 치료 과정도 고통스럽지만 이후의 부작용까지 대비해야 한다. 수술 치료는 생식기를 절제하기 때문에 질의 길이가 짧아짐으로써 여성성의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항암 치료를 하게 되면 약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악몽을 꾸거나 불면에 시달린다. 식욕부진, 피로감, 탈모, 구토, 구내염, 피부 변화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또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면 방사선 영향으로 성교통과 질 협착을 겪을 수 있고 심할 경우 불임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생식기암 치료를 받은 여성들은 성생활에서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한다. 실제 국내 생식기암 여성 환자들은 치료 후 60% 이상이 성생활을 전혀 하지 않거나 월 1회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인데 20, 30대에 생식기암으로 인해 성관계가 단절된다면 성생활 수명은 심각하게 당겨지게 된다.

그래서 생식기암 치료 후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은 질 확장 기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질 보습제를 사용해 질의 윤활을 촉진하기도 한다. 다른 암의 위험이 없다면 여성호르몬 제제를 질 속에 삽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은 새로운 삶의 활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암 환자들은 암 진단으로 인한 충격과 치료과정에서 겪은 고통으로 자존감 저하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따뜻한 포옹이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스킨십이다.

암 환자 중 일부는 암 치료로 생긴 신체 변화와 암 재발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성관계를 갖지 못한다. 사실 이런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암 환자에게는 더 해로울 수도 있다. 언제 다시 아플지도,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왜 사랑을 나누는 것을 주저하는 것인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뜨거운 섹스를 나누어도 모자랄 시간에.




전지연


하이닥터스의원

비뇨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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