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인창요양병원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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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잠복기에도 전염 가능성, 개인 위생 철저히

인창요양병원 출입구에서 병원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출입자 통제와 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인창요양병원 출입구에서 병원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출입자 통제와 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됐다. 지난 16일 이후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도 확인되지 않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부산에도 환자가 연이어 발견됨으로써 코로나19가 전국적,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를 말하는데, 그중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7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 4종은 사람에게 감기와 같은 경미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인창요양병원의 설진아 가정의학과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비말(침 등 작은 물방울)이나 점막을 통해 전염되며, 이 중 일부는 돌연변이를 통해 변종을 일으켜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을 일으킨다”며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그리고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등 세 종류가 이 같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과의 전파가 확인되었으며, 잠복기는 평균 3~7일이고 최장 14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기준, 환자 한 사람당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가 1.4~2.5명 정도로 전염력이 높은 편이다. 설진아 과장은 “코로나19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 중에도 전염되는 사례가 보고되며, 초기 단계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역사회 감염의 빠른 확산 이유를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는 비말 및 호흡기 분비물(콧물, 가래 등)과의 접촉이다. 설 과장은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하게 되면 비말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눈, 코, 입 등을 만질 때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해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비말은 2m 내로 분사된 후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비말에 포함된 바이러스는 최장 6일까지 생존 가능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코로나19의 주 증상은 발열과 마른기침, 호흡곤란이다. 일반 감기는 콧물이 나와 훌쩍거리거나 재채기, 인후통이 주 증상이며 독감은 두들겨 맞은 듯 온몸이 아픈 극심한 근육통이 특징이다.

설 과장은 “발열,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질병관리본부(1339)나 관할 보건소(지역 번호+120)의 상담을 거친 뒤 거주지역별로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렇게 해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와 병원 안에서의 역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공포가 높은 것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마땅한 치료제도 없다는 점에 있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WHO 발표 기준 2~3%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이보다 높은 10~15%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호흡기 질환자에서 치사율이 높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설 과장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피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 한편 최소 20초 동안 흐르는 물과 비누를 이용해 수시로 손을 씻어주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면 충분하고,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개별 공간에서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 소독제로 닦고, 마스크를 사용하는 동안 마스크를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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