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메르스보다 전파력 최대 10배, 치사율은 7분의 1 수준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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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저지를 위해 휴장한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중원구보건소 방역차가 바닥 소독을 하고 있다. 모란시장이 휴장하기는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모란시장(끝자리 4·9일)에는 평일 5만∼6만명, 휴일 10만명이 찾는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저지를 위해 휴장한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중원구보건소 방역차가 바닥 소독을 하고 있다. 모란시장이 휴장하기는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모란시장(끝자리 4·9일)에는 평일 5만∼6만명, 휴일 10만명이 찾는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첫 환자가 나온 뒤 두 달여가 지나면서, 코로나19의 질병적 성격의 윤곽이 나오고 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다행히 치사율이나 위험성은 메르스나 사스보다 약하다는 쪽으로 학계 의견이 모이고 있다.


치사율 메르스 20.5% 사스 9.6%

코로나19, 중국 제외하면 1.2%

기저질환 있을 경우 급격히 악화


24일 기준으로 국내외 코로나19 감염자는 7만 9428명으로 이중 2619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3.1%다. 반면 2015년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는 치사율이 20.5%였고, 2002년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는 9.6%였다. 치사율만 놓고 보면 위험도는 메르스의 7분의 1, 사스의 3분의 1수준이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이 결국 1%정도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중국 상황이 워낙에 특별한 경우이다 보니, 이를 제외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내 확진자(7만 7150명)와 사망자(2592명)를 제외하면, 확진자 2228명에 사망자 27명으로, 치사율이 1.2% 정도다.


감염 전문가들이 중국을 제외한 통계에 의미를 두는 건 통계 왜곡 가능성과 중국 보건 상황의 특수성 때문이다. 중국에선 경증 증상의 보균자에 대한 조사가 미뤄지면서, 확진자 수가 줄고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크게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다. 또 우한시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경증 환자들도 치료받지 못하고 오히려 열악한 상황에 수용되면서 치사율이 높아졌을 수도 있다. 국내 보건망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있는 만큼 중국 상황을 그대로 도입하는 건 무리다.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면역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독감 정도의 증상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37.5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38도를 넘어서는 메르스나 사스 등에 비해 고열 정도가 약하다. 폐렴으로 넘어가더라도 완치가 가능한 수준이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센터장도 “코로나19는 면역력으로 3주 사이에 바이러스가 다 없어지면서 병이 저절로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국내 17번 환자는 퇴원 당시 “겪어 보니 그리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 독한 감기 느낌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고령환자나 폐질환 등 지병이 있는 경우라면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면역체계가 무너져 있으면 고열 정도가 심해지고, 폐렴 증세가 중증 상태로 나빠져 호흡곤란 상태가 올 수 있다. 국내에서 청도 대남병원 환자 위주로 사망자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국내 세 번째 사망자의 경우 고혈압 정도의 지병만 있고 나이도 40세에 불과했으나, 숨지기 전날 야근을 하는 등의 정황으로 미뤄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환자는 숨진 뒤 화장 절차까지 마친 상황에서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메르스 등에 비해 무서운 점은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보균자 한 명이 평균적으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O)가 코로나19는 2~4 정도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상당히 빠른 전파력으로, 그만큼 면역력이 약한 이들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높다. 반면 메르스는 0.4~0.9, 사스는 2~5정도로 통용된다.

김백상 기자 k103@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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